청년 마르크스의 혁명 이론·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
연세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고려 후기 학자인 이곡(1298∼1351) 사상과 그가 남긴 문집인 '가정집'(稼亭集)을 연구했다.
이곡은 고려와 원에서 모두 과거에 합격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갔다. 저자는 이곡이 원의 관료로서 문화 수용에 적극적이었지만, 고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 했다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이곡이 원나라 문인을 통해 '성리학'이라는 당시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이곡과 원 문인의 만남은 지식 교류의 장이었으며, 고려사회가 지식사회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장차 유교 문치가 실현되는 토대를 마련해줬다"고 평가한다.
가정집에 대해서는 1364년 이곡의 아들인 이색이 처음 간행했고, 부록인 '가정잡록'은 후대에 덧붙인 글이라고 설명한다. 또 가정집이 일반적 문집과 구성이 다른 이유는 이곡의 산문 창작, 특히 문예적 성향이 짙은 작품을 중시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지식산업사. 464쪽. 2만6천 원.
▲ 청년 마르크스의 혁명 이론 = 미카엘 뢰비 지음. 황정규 옮김.
브라질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좌파 사상가가 쓴 카를 마르크스(1818∼1883) 사상 해설서. 본래 프랑스어로 출간됐으나, 국내 번역서는 영어로 된 책을 저본으로 삼았다.
저자는 저술 취지를 '마르크스주의에 근거해 마르크스를 해석하려는 시도'로 설명한 뒤 1840년대 청년 마르크스의 지적·정치적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그는 1842년부터 1848년까지 마르크스가 겪은 변화를 '공산주의로 이행하다', '공산주의 혁명 이론', '당 이론'이라는 주제어로 요약한다. 이어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혁명적 자기 해방 이론은 1848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마르크스 정치 활동에서 근본적 가정 중 하나였다고 짚는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자본주의는 여전히 자본의 사냥놀이와 축적을 일컫는 이름이자 가공할 만한 사회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체제의 절대적 지배를 뜻한다"며 "마르크스가 공표한 피착취·피억압자의 혁명적 자기 해방이야말로 부르주아적 계급 지배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두번째테제. 352쪽. 2만4천 원.
▲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 = 제임스 P. 카스 지음. 노상미 옮김.
인생을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이라는 두 가지 양태로 나누고, 승패가 나뉘는 전자보다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뉴욕대 교수를 지낸 종교학자이자 무신론자인 저자는 "유한 게임은 승리를 목적으로, 무한 게임은 게임 자체의 지속을 목적으로 한다"며 "유한이든 무한이든 불변하는 원칙은 누구든 스스로 원해서 자유로이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살기 위한 유한 게임은 진지하며, 삶 그 자체인 무한 게임은 즐겁다"면서 "무한 게임 플레어들은 끝낼 수 없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창안되는 무대의 즐거운 시인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인드빌딩. 200쪽. 1만7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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