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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승인' 국제사회 온도차…中·러 '당장' 美·英 등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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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일(현지시간)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험비 차량을 탄 탈레반 전사들이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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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합법 정부' 승인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을 아프간의 새 주인으로 바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일단 탈레반의 추후 행동을 지켜 보자는 신중론을 펼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우장하오 부부장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탈레반 정치국 간부인 압둘 살람 하나피와 통화를 했다.

우 부부장은 "아프간 정세는 근본적으로 변했고, 아프간의 운명은 아프간 국민의 손에 달렸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아프간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하나피는 중국은 아프간의 신뢰할 만한 친구라고 했다"며 "탈레반은 양국 우호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주창한 대로 일대일로 협력은 아프간과 지역 발전에 유익하다. 아프간은 이에 적극 지지하고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하일 샤힌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도 통화 소식을 전하며 "우 부부장이 카불에 있는 대사관을 유지할 것이라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관계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은 지역의 안보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가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프간이 국가로서 해체될 경우 직접 대화할 정치세력은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치세력 합법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탈레반이 문명의 가족으로 빨리 들어올 수록, 말하자면, 접촉하고 소통하고 어떻게든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리아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아프간 정부의 탈레반 구성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 소식통은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인 압둘 물라 바라다르가 곧 새 아프간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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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콜체스터의 멜빌 군 막사를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을 수행했던 장병들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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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국은 탈레반을 새로운 아프간 정부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아프간에서 일어난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가 취하고 있는 접근법은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만 "영국은 통상적으로 정권보다는 국가를 인정해 왔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탈레반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약15000명을 대피시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직접 대화하고 접촉할 수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탈레반은 일련의 사업을 해다. 그 중 일부는 긍정적이다"며 "우리는 이것을 테스트하고 이것이 행동으로 변환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사이먼 개스 영국 아프간 과도기 특사가 최근 탈레반 고위 대표자들과 만나 회담했다고 밝히는 등 탈레반과 소통의 창구는 열어두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국도 탈레반이 이전과 달라진다면 얻을 게 많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신중론을 펼친다. 여성을 비롯한 인권 문제, 테러단체와의 연계 등 과거 비토 요건들에 대한 탈레반 의 추후 이행들을 지켜본 후 정권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관망적 자세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차관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탈레반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에 기여한다면 탈레반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이전과 달리 이끈다면 얻을 게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눌란드 차관은 "우리는 그들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볼 것"이라면서 "그들은 행위를 통해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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