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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델타 변이' 봉쇄 호주 NSW주 '위드 코로나' 채비…규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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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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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석달째 봉쇄령이 시행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위드 코로나' 준비에 나섰습니다.

3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빅터 도미넬로 NSW주 서비스부 장관은 전날 (이번 델타 변이 확산을 통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배우고 있다면서 앞으로 위치 추적 대신 스마트폰과 정부가 보급한 '서비스 NSW 앱'을 주된 방역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현장 조사를 대폭 줄이고 바이러스 노출 장소 방문자의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NSW 앱'을 통해 경고 문자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방문해 '서비스 NSW 앱'으로 QR코드를 찍었다면 자동으로 검사·격리를 요청하는 문자 알림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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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NSW주 '서비스 NSW 앱' 체크인 화면


이와 함께 NSW주는 캔터베리-뱅스타운·파라마타·스트라스필드·버우드 등 감염자 다수 발생 지역의 주민들에 대해서도 하루 1시간 이상 야외 운동 금지를 폐지하는 등 규제 완화도 발표했습니다.

이는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효과적인 추적 조사가 어려운 현실과 16세 이상 백신 1차 접종률 70%대 달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됐습니다.

NSW주의 신규 확진자는 최근 7일 연속 1천 명 이상을 기록했고 3일에는 1천432명으로 기존 최고치인 지난달 30일의 1천293명을 초과해 역대 최다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도 기존 최다인 지난달 7명에서 5명이나 늘어난 1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NSW주에서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실의 160명을 포함해 979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의료 전문가의 자문에 따르면 향후 2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수가 병원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또 백신을 맞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3일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제로 목표'는 "완전히 비현실적"이며 결국 국경을 개방하면 모든 주들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델타 변이' 확산을 계기로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영국의 통계 웹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타(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NSW주의 16세 이상 주민 중에서 463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70.54% 접종률을 보였고 2차 접종까지 받은 경우는 253만 명으로 38.6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호주 전체의 백신 1차(60.53%)·2차 접종률(36.43%)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 6월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6월 26일부터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2주간 시행됐으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이에 광역 시드니를 대상으로 한 봉쇄령은 여러 차례 연장된 끝에 9월말까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더보·월겟·아미데일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인접 빅토리아주·수도행정준주(ACT)·남호주주·퀸즐랜드주까지 번져 이들 주에서도 확진자 추이에 따라 봉쇄 조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코로나19 활성 환자는 2만1천480명으로 이 가운데 2만150명이 NSW주에 몰려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 NSW주 '서비스 NSW 앱'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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