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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대박 날 줄 몰랐다"…다이슨 슈퍼소닉에 놀란 토종 드라이어 수십만원대 프리미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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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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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원대에 달하는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용실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두피·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모발 건조를 넘어 셀프 모발 관리와 스타일링까지 가능한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이미용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닉스, JMW, 다이슨, 필립스 등이 정가 30만원대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6년 다이슨이 50만원대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가정용 헤어드라이어가 평균 5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가격이 무려 10배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 감성을 자극하고 일반 제품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슈퍼소닉은 결국 '대박'을 쳤다. 현재 다이슨 슈퍼소닉은 마치 애플 아이폰처럼 MZ세대가 선호하는 필수 가전제품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에 기존 국내 업체들도 30만원이 넘는 고가 헤어드라이어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이슨에 맞서 국내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국내 1위 이미용 가전 업체인 유닉스다. 그간 유닉스는 10만원 이하 중저가 제품이 주력이었지만 시장이 고가 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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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 ‘에어샷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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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한 '에어샷U'는 '타도 다이슨' 선봉에 선 제품이다. 이 제품 정가는 38만9000원으로 다이슨 슈퍼소닉 가격에 육박한다.

슈퍼소닉이 간편한 셀프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제품은 모발 건강을 위한 '수분 코팅'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모발을 말리는 동시에 수분을 코팅하는 기술로 모질을 개선하는 '헤어 안티에이징' 기능을 갖췄다.

실제 유닉스 자체 시험 결과 에어샷U를 사용한 후 모발 광택도는 60%, 모발과 두피 수분은 30%, 3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분이 코팅된 모발은 정전기가 덜 발생하고 잘 엉키지 않으며 미세먼지 흡착을 97%까지 방지해 건강하고 위생적인 모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미용실에서 쓰는 드라이어'로 널리 알려진 국내 기업 JMW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업체 중 한 곳이다. 국내 헤어드라이어가 대부분 직류(DC) 모터를 쓰던 시기에 JMW는 에어컨, 항공기 등 정밀기기에 사용되는 브러시리스(BLDC) 모터를 헤어드라이어에 적용하면서 유명해졌다. BLDC 모터는 일반 모터보다 소비전력이 낮아 에너지효율이 높으며 브러시 마모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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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W `루미에어`


JMW의 프리미엄 드라이어 '루미에어'는 21개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통해 두피 관리를 도와주는 제품이다. 두피 집중 관리가 필요할 때는 바람 없이 LED로만 관리하는 클린 모드를 쓰면 된다. 모드별 권장 사용 시간도 있어 두피 관리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의 원조 격인 다이슨은 기존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며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다이슨은 집에서 부스스한 잔머리를 정리할 수 있는 '플라이 어웨이 노즐'을 추가한 슈퍼소닉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플라이 어웨이 노즐은 압력 차이로 인해 물체 표면에 모발이 달라붙는 효과를 이용해 긴 모발을 위로 들어올리면서 짧은 잔머리 부분은 보이지 않도록 안으로 감춰준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모발이 정돈되고 바람만으로도 매끄럽고 윤기 있는 헤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했다면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건강한 모발 건조와 셀프 관리까지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추세"라며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는 브랜드 가치 상승까지 직결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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