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발표…복자 윤지충·권상연·윤지헌 '초남이성지' 순례 당부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
(전주=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베푸셨다"며 "하느님의 섭리로 우리 교구는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세 분의 순교복자 유해를 찾았다"고 알렸다.
김 주교는 이날 전주교구 '호남의 사도 유항검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낸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 발견은 실로 놀라운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해와 함께 출토된 유물에는 인적 사항이 분명하게 표기돼 있어 그 유해가 순교복자들의 유해임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으나 불필요한 의혹에 대비하고자 유물과 유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고 지난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여러 방면에서 면밀하게 검사한 최종 결과, 두 분의 유해는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하신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당시 32세)와 권상연 야고보(40세)로 판명됐다"면서 "또 한 분의 유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37세)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유해 발굴 |
김 주교는 "하느님의 크나큰 선물을 받아들고, 우리는 이 선물을 베풀어주신 뜻이 무엇인지,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초 순교자들의 유해를 만나게 해 주신 하느님의 뜻은 순교자들이 지니셨던 영성을 우리도 본받는 데에 있다"고 했다.
그는 순교 영성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신앙과 모범을 본받고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 순교복자가 모셔진 초남이성지를 자주 순례하는 것과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성지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마음과 정성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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