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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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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사로잡은 SNS 슈퍼멘토 "감정에도 거리둬야 행복 찾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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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변호사 아니면 의사인 인도계 영국인 집안에서 그는 생각이 많은 낙오자였다. 명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열아홉 살에 머리를 깎고 노란 법복을 입었다. 인도 뭄바이 근처 사원에서 승려로 3년을 살았다. 그리고 다시 숨가쁜 경쟁의 세계로 돌아왔다. 지금은 오프라 윈프리, 윌 스미스, 제니퍼 로페즈 등 미국 스타들이 열광하는 정신적 멘토가 된 제이 셰티(34) 얘기다. 유튜브 구독자 400만명을 포함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포함해 무려 4000만명의 팬덤을 보유한 SNS 슈퍼스타다.

최근 국내에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다산북스 펴냄)를 출간한 그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 블루, 인생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매일경제

현대인 마음건강을 어루만지는 이 책은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에 출간돼 100만부 이상 팔렸다. 그는 감정에도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 겁니다. 반대로 감정을 오냐오냐 받아주려 하지도 않는 겁니다."

시시각각 솟구치는 다양한 감정을 일정한 거리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호기심을 갖는 태도도 중요하다. 가령 '지금 이 분노라는 감정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거지?'를 깊이 생각하다 보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수도자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수도자의 지혜를 빌려 삶의 질을 높이는 태도죠. 본질적으로, 우리 마음을 통제하고 의미와 열정, 목적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생각을 이끄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는 고대 베다 경전의 하나인 마누법전의 한 구절에 꽂혔다. '당신이 당신의 다르마(인생의 목적)를 보호하면 당신의 다르마가 당신을 보호한다'는 이 구절을 그는 이렇게 해석한다.

"우리가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면 우리는 목적을 보호하고 섬깁니다. 그럼 그 보답으로 목적이 우리를 보호하고 섬기지요. 이것이 삶에서 목적을 찾는 것이 그토록 강력한 효과를 갖는 이유입니다. 타인에게도 이롭고 우리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정을 갖게 되는 것이 곧 당신의 다르마입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지요."

그는 이어 "솔직히 그다지 행복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행복은 어떤 목적지라기보다는 우리의 다르마를 찾고 살아가는 데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삶의 지상과제처럼 떠받들어지는 행복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얘기로 들린다.

SNS 시대 현대인들은 '비교'라는 괴물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인다.

"마크 트웨인은 '비교는 기쁨의 종말'이라고 했죠. 저는 '자전거 타는 비유'를 좋아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타인이 가는 길을 보다가 하마터면 제 자전거를 부술 뻔 했습니다. 나만의 길이 있는데, 이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도전과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데 왜 나는 타인을 보고 있는 거지? 우리가 타인에 집중하면 자신만의 길을 잃게 됩니다. 비교하는 대신 무디타(mudita) 즉 타인의 성공에 대한 이타적인 기쁨을 느끼고 자신만의 성공 기회에 계속 초점을 맞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길'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을 비우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매일 말 그대로 수만 가지 생각을 하는 우리가 마음을 비우려고 애쓰는 것이야말로 명상의 가장 큰 도전이지요. 하지만 하루에 5분씩이라도 매일 연습을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을 비우기가 쉬워집니다. 호흡에 집중하고 4초 호흡법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숨을 4초 동안 들이마시고, 4초 동안 참았다가 4초 동안 내쉬고, 다시 4초 동안 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겁니다. 숫자를 세면서 마음을 잡아두고, 호흡을 하면서 뇌와 마음을 이완시키는 거죠."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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