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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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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다음달 2일 파업 예고…“응급실 남고 선별진료소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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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8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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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주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다음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 예정일까지 아직 시간은 있지만, 자칫 파업이 실현된다면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상황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 찬반투표는 투표율 82%에 90% 찬성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5만6091명 중 4만5892명이 투표했고, 4만1191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81.82%, 찬성률은 89.76%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방안을 확보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공공의료 확충을 이뤄내겠다는 노조원들의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가 반수 이상(63.4%)을 차지하며, 그 외에는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사무 행정 원무 담당자,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사는 빠져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정부 요구사항으로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대를 주로 내세우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이 예고된 9월 2일 전까지 정부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는가에 따라 전면 파업은 실제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사전에 극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다만 차기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총파업이 벌어지면 코로나19 발생자가 2000명대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중에 환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해 ‘안전한 파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 추산에 따르면 의사를 제외한 전국 보건의료노동자는 80여만명인데, 이중 노조원은 5만6000여명이며 필수의료종사자를 제외하면 4만여명에 그친다.

그러나 코로나19전담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 인력은 참여한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해당 업무는 필수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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