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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금리 흐름

보험사 웃고, 카드·저축은행 울고…'기준금리 인상'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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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9개월만이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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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2금융권은 희비가 갈린다. 우선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이 늘어나 업계 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조달비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P 올렸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1.5%→1.75%)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그간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고 초저금리 시대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가계대출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 문제가 불거지자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사는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7~8%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역마진이 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고객이 내는 보험료를 낮출 수도 있다. 보험사는 향후 자산운용 등을 통해 고객에게 얼마를 돌려줄 수 있는지 산정해서 예정이율을 결정하는데, 이 수치가 올라가면 보험료가 떨어진다. 올해 4월까지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낮췄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산운용 수익이 늘어난다면 예정이율을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고객은 받게 될 보험금이 줄어들지 않지만 내는 보험료는 줄어들게 된다.

다만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데 보험사가 채권을 매도가능 형태로 보유하고 있을 경우 가치가 떨어져 보험사의 자본량도 낮아진다. 결국 RBC비율도 같이 하락할 수 있다.

RBC 비율이란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료 쓰인다. 보험업법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해당 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이 오르고 이에 따른 보험료 인하로 고객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RBC비율 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와 저축은행 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달갑지 않다. 당장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이전부터 예고된 만큼 이미 여전채에 해당 효과가 선반영된 면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돼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같이 오를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비용증가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이익이 정체하거나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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