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첫 번째 줄)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왼쪽 두 번째 줄)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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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저금리 장기화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번 금리 인상 단행으로 선호되는 투자처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며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미팅, 9월 FOMC 등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개월 만의 금리 인상, 시장 영향은 제한적 =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험적으로도 한국은행 금리인상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친 사례가 많지 않다”며 “다만, 근래 신용대출 증가 등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났던 상황에서 직접적인 대출 통제까지 더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기적 관점에서는 주식 수요 여력 위축 등으로 증시에 다소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준 금리 인상 자체가 주식 시장에 엄청난 수준의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잭슨홀과 같은 미팅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은행 대출에서 받는 영향이 클 것이라 본다”며 “0.25% 금리 인상을 이유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철수 센터장은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당장은 큰 영향 없을 듯하며, 향후 코로나 및 부동산 변수에 여전히 더 예민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시장에서는 FRB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달러의 원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전략 전망 =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도 테이퍼링과 함께 긴축,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건 기정 사실”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고 실적모멘텀도 함께 가지고 있는 종목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은행, 보험, 반도체, IT, 자동차 종목 등에 대한 투자를 권유한다”며 “2차전지는 밸류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공격적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는 부분에서는 실적이 가장 안전한 투자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고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강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나마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환율, 외국인 수급 개선 감안하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9월 시장은 노이즈를 전망하나 10월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 방어가 예상된다”며 “방향성에 대한 부담으로 변동성이 있는 장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고 전통적으로 추석 연휴 전에 주식시장이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론 3000대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지만 4분기에는 양도소득세 이슈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강한 하락은 없겠지만 V자 회복보다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박스권을 맴돌면서 내년 1분기 방향성을 다져나갈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3분기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전고점을 의미있게 돌파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0.25%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를 겁낼 사람은 없다”며 “결국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가 중요하다. 이정도 수준에서의 금리 인상은 주가에 큰 부담요인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 윤지호 센터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시기는 오는 11월, 내년 초로 두 번 정도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부터 백신 접종도가 높아지고 부동산 및 가계부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금리 인상을 한번 했으니 한번 더 할수도 있겠지만 눈치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에선 연준이 국채 MBS 매입을 축소하는 등 테이퍼링 시행 후 2023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금리 인상을 8월에 했으니 4분기 중에 한번 더 하지 않겠냐는 것이 공식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오는 1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금리도 반영된 상황이기 떄문에 기준금리 영향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매크로 충격이 시장의 예상처럼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승택 센터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이슈로 강행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 같은 경우 잭슨홀 미팅에서 델타 변이 확대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시그널 자체가 예전처럼 강력하지 않다고 보고있어 이 기조가 잭슨홀 미팅에서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보단 덜 매파적인 발언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인상이나 잭슨홀 미팅이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조성진 기자(csjjin200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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