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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가을장마에 피해 불 보듯" 영동군 포도 수확철 열과현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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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늘면서 노지포도 재배농가 피해 확산

조기 수확 등 분주…군, 현장 점검 지도 나서

뉴스1

포도 열과현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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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대전 등 농수산물시장에 출하할 예정인데 이번 장마가 끝나면 포도가 터지는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에서 포도재배를 하고 있는 농업인 김모씨(58)의 하소연이다.

가을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수확철을 맞은 충북 영동의 포도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영동군과 이 지역 포도재배 농가에 따르면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수확을 앞둔 포도알이 갈라지거나 썩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도나무가 잔뜩 수분을 먹은 상태에서 일조량이 늘면 포도 열과(裂果)현상이 나타난다.

영동에는 23~24일 이틀간 100㎜ 정도의 비가 내렸다. 대기 중 습도도 80∼90%를 기록했다.

비가림 시설과 바닥에 비닐을 설치하지 않은 노지 포도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포도밭 5280㎡에서 캠벨얼리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추풍령면 이모씨(61)는 "장마와 태풍소식에 포도수확을 서둘렀다"며 "한창 수확철인데 남은 포도피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우 이전에 수확하지 못한 노지 포도 중심으로 열과현상 피해가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간면에서 3960㎡ 규모의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정모씨(67)는 "비 소식에 지난주부터 포도수확에 들어가 22일까지 2000 상자를 따 저온창고에 넣어두었다"고 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는 군내 포도 농가를 방문해 장마로 열과 피해에 대비한 지도에 나서고 있다.

지서경 연구개발팀장 "물 빠짐 등 과원 관리에 철저히 해야 열과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장마가 끝나면 수확을 곧바로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영동군에는 캠벨얼리 포도 노지재배 1433농가가 1만1796톤을, 시설재배 111농가가 949톤을 생산하고 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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