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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나란히 경찰 된 남매…아빠는 다리붕괴 30초전 이웃 구한 ‘의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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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이 강원도를 강타한 당시 다리가 무너지기 직전 차량 통행을 제지해 인명피해를 막은 의인의 두 자녀가 나란히 경찰관이 됐다.

2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남매인 박근민(29)·박미리(27) 순경은 동시에 경찰 시험에 합격해 지난 4월 평창경찰서에 배치됐다. 평창에서 태어나고 자라 함께 경찰이 된 이들 남매의 아버지는 지난해 태풍 당시 인명피해를 막아 ‘평창 송정교 의인’이라 불렸던 박광진(60)씨다.

박씨는 당시 폭우로 시가지와 송정리를 연결하는 송정교(길이 150m·폭 8m)가 무너질 조짐이 보이자, 건너편에서 다리를 건너려던 차량을 향해 “건너오지 마”라고 소리치며 수신호를 보내 차량 진입을 막았다. 그리고 30초가 후 다리 일부가 주저앉았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아낸 그에게 사람들은 ‘용감한 시민’, ‘영웅’, ‘의인’ 등 수식어를 붙였다.

박씨는 인명 피해를 막은 이후에도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도와 차량 통제를 돕는 등 이웃들을 위해 솔선수범했다.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의인으로 불렸고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중앙일보

올해 4월 평창경찰서에 배치된 박근민(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 순경과 박미리(아랫줄 왼쪽 맨 끝) 순경. 사진 평창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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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송정교가 무너질 때 차량을 막은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이 나란히 경찰 시험에 합격해 임용된 것에 대해 “뜻깊은 일을 해서 하늘에서 복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된 자녀들도 아버지와 같이 주민들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근민 순경은 강원일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인명 피해를 막으신 후 인터뷰에서 항상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아버지의 ‘당연한 일’을 잇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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