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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바이든, 아프간 ‘철군시한 연장’ 없다…G7, 탈레반에 “시한 지나도 안전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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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탈레반 마감 시한 굴복한 모양새…비난 직면할 것”

바이든, 카불 공항 IS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언급 “서둘러야”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피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연설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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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31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과 동맹군 철수 시한 연장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철군 시한 연장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바이든 대통령이 굴복한 것으로 비춰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31일 철군을 완료하겠다면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작전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IS가 카불 공항을 목표 지점으로 삼고 미군과 동맹군, 선량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며 “매일매일 우리는 그러한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지금까지 수많은 폭력 사태를 일으키긴 했지만, 철군작전에 협조하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철군을 완료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P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대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동맹국 정상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탈레반이 규정한 마감 시한을 수용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지난달 8일 철군 시한을 오는 31일로 스스로 확정했고, 탈레반은 이를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3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레드라인’”이라면서 “미국과 영국군이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미 국방부 또한 아프간 내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 등을 대피시키고 미군을 완전히 철수한다는 계획을 31일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철군 시한 고수를 권고, 바이든이 이를 수용한 모양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3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국인 등의 대피를 끝낸다는 계획이 현재로선 변함이 없다”면서 “그 기간 내에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10만명을 추가 대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G7 화상 회의에서 아프간에서의 미군 임무가 예정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만 그는 카불 공항에 더 오래 주둔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계획을 세우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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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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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총리 등은 아프간 대피 시한 연장을 논의하고자 했지만, 미국이 확고한 입장을 정함에 따라 31일 이후에도 탈레반이 안전한 통로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G7 화상회의 직후 “G7은 오늘 탈레반을 어떻게 상대할 지 로드맵에 합의했다”면서 “첫째 조건은 31일 이후에도 탈레반이 안전한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7 정상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며 “앞으로 아프간 정부의 정당성은 국제적 의무와 약속 준수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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