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주택 등 50곳 이상 피해…주민 "태풍 매미 때도 이정도 아니었다"
장기·호미곶면에서도 도로·농경지 물 잠겨…해병대 복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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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물이 찼어요"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태풍 '오마이스'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한 식당에서 상인이 물이 찬 높이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2021.8.24 sds123@yna.co.kr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더라고요. 떨려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였습니다."
2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한 분식집 업주는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몰고 온 많은 비로 상가가 침수됐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 상가에는 50㎝ 이상 물이 들이차면서 각종 집기 등이 흙탕물에 젖어 청소해야 할 형편이다.
이 주민은 "태풍 '매미'(2003년) 때도 상가 바닥이 찰랑할 정도였을 뿐 지금까지 이 정도로 물난리가 난 적 없었다"고 말했다.
구룡포읍에는 이 상가뿐만 아니라 상가 여러 곳과 주택 50여 곳이 침수됐다.
포항에는 24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50㎜의 비가 왔다. 그러나 남구 구룡포읍에는 102㎜의 비가 내려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구룡포읍 구룡포리에는 0시부터 오전 3시 사이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마을 곳곳이 침수됐다.
한 빌라는 뒷산에서 토사가 밀려오면서 1층 2가구가 잠겼다. 산에서 내려온 돌무더기가 빌라 옆에 쌓여 물이 고이자 주민들이 돌을 치우기도 했다.
침수된 가구 주민은 연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구룡포리 한 하천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쌓여 물길을 막으면서 주변으로 물이 넘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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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막은 쓰레기 더미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태풍 '오마이스'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한 하천에서 주민들이 물길을 막은 쓰레기 더미를 보고 있다. 2021.8.24 sds123@yna.co.kr |
이날 오전까지 이 하천 다리에는 나무 팰릿을 비롯해 샌드위치 패널, 나무, 풀 등이 쌓여 있었다.
구룡포시장을 비롯해 구룡포리 일대 저지대에는 상류에서 흘러내려 온 토사가 곳곳에 쌓였다.
주민들은 삽으로 토사를 걷어내고 물로 씻어내느라 분주했다.
한 저지대 주택은 담이 무너졌고 가재도구나 가전제품 등이 쓰기 어려울 정도로 물에 잠겼다.
주민은 "도대체 뭐부터 어떻게 치워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피해는 구룡포읍뿐만 아니라 장기면과 호미곶면에서도 발생했다.
장기면 서촌천이 범람해 도로가 침수됐고 대화천 하류와 금오들 100㏊가 물에 잠겼다.
호미곶면에서는 주택과 농배수로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나자 해병대 1사단은 장병 500명을 동원해 구룡포읍과 장기면 일대 복구에 나섰다.
포항시 역시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응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방서나 해병대 등과 협조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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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담 치우는 해병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태풍 '오마이스'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한 집의 담이 무너지면서 해병대원들이 무너진 담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1.8.24 sds123@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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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 대신 삽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태풍 '오마이스'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한 빌라 주차장에 토사가 쌓이자 해병대원들이 삽으로 치우고 있다. 2021.8.24 sds123@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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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더라고요. 떨려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였습니다."
2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한 분식집 업주는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몰고 온 많은 비로 상가가 침수됐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 상가에는 50㎝ 이상 물이 들이차면서 각종 집기 등이 흙탕물에 젖어 청소해야 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