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임기천 범람 30여명 대피, 침수차량에 갇힌 장애인 구조
빗물 바다 된 도로에 차량 둥둥·부산 12곳서 산사태 주의보·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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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바다... 침수 차량 인명 구조 (부산=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소방대원이 폭우에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2021.8.24.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cho@yna.co.kr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내린 많은 양의 빗물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인명구조가 이뤄지고 주민이 다급하게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태풍이 근접한 24일 0시를 전후에 부산에는 시간당 최대 88㎜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을 기준으로는 금정구가 159㎜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144.5㎜, 북구 110㎜, 중구·동구 107.4㎜, 사상구 104.5㎜의 비가 내렸다.
소형급 태풍으로 누적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천둥 번개와 함께 짧은 시간 물 폭탄급 비를 뿌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소방출동은 208건, 구군 조치는 88건에 이른다.
도로 11곳과 주택 3곳이 침수됐고 이로 인해 인명 구조가 필요한 급박한 상황도 발생했다.
24일 0시께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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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부산 도로 (부산=연합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2021.8.24 [부산 경찰청 CC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
이 때문에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오전 1시 10분께 북구 한 호텔이 침수되며 1명이 구조됐고, 비슷한 시각 연제구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며 건물에 갇힌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북구 한 반지하 가게에 물이 차올라 2명이 구조되고, 동래구에서는 차량 내 고립된 장애인 2명이 구출됐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11시 45분께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에서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께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폭우에 뚜껑이 열린 인도 맨홀에 행인이 빠져 어깨와 골반을 다치기도 했다.
급경사지와 침수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동구 수정2동에서는 20세대 32명이 급히 몸을 피했고, 동구 범일5동에서도 4세대 5명이, 범일동 저지대 6세대 10명도 긴급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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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바다... 차량 침수 (부산=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나 한 승용차가 침수되어 있다. 2021.8.24.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cho@yna.co.kr |
부산에는 이날 산사태 경보가 8개 구에서, 주의보는 4개 구에서 발령됐다.
도로가 파손되거나 차량이 잠기는 피해도 잇따랐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동래요양병원에서 호국사 입구까지 산성마을 도로 300m 구간은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돼 관할구청이 복구 작업을 할 예정이다.
연제구 양정교차로와 연제구청 삼거리 130m 구간에도 도로 하부 토사가 유출됐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라는 강풍으로 인해 24일 오전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부산의 해상교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도 한때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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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내린 많은 양의 빗물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인명구조가 이뤄지고 주민이 다급하게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태풍이 근접한 24일 0시를 전후에 부산에는 시간당 최대 88㎜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을 기준으로는 금정구가 159㎜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144.5㎜, 북구 110㎜, 중구·동구 107.4㎜, 사상구 104.5㎜의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