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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남부 시간당 70㎜ 폭우…국내선 수십대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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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화요일인 24일까지 전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오마이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제주도는 23일 긴장감이 고조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정오를 기준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63㎞ 해상에서 시속 45㎞로 북진하고 있다. 오마이스는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시속 72㎞, 강풍 반경 150㎞의 소형 태풍이다. 태풍은 이날 밤 제주도를 지나 자정께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빠르게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24일 오전 6시께 포항 북북동쪽 약 80㎞ 부근 해상에서 소멸될 예정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24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으나 저녁에 남부지방부터 차차 그치겠다. 23~24일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100~300㎜(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400㎜ 이상), 중부지방 50~150㎜(경기 남부, 강원 중남부, 충청권 200㎜ 이상)다.

특히 23일 오후부터 24일 낮 사이에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70㎜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남부지방(특히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시속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5~32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경남권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낙석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간판이 떨어지거나 야외 설치물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점검과 보행자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태풍이 가까워오자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전 11시 55분을 기해 급변풍특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연결편 등 총 78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해상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인해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동안 선박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제주와 목포·우수영·완도·삼천포·부산 등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대부분이 태풍 소식에 결항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전라남도도 이날 도내 취약지역에 대한 출입을 사전 통제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도내 시·군의 산사태 위험지구, 축대, 급경사지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사전 대피하도록 하고, 지붕, 옥외 간판 등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을 결속·결박하도록 했다.

'오마이스'가 북상하면서 창원시는 이날 오후 6시 산사태, 저지대 침수지역 등 재해위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창원시는 해당 지역주민들이 마을회관, 초등학교,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친척 집 등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또 경사면 유실 가능성이 있는 도로, 침수 우려가 있는 저지대 해안도로를 강수 상황에 따라 통제할 예정이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날 오전 11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근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산간·계곡, 해안가, 저지대 등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는 곳은 선제적으로 통제와 대피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공식 집계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계룡산, 변산반도 등에서 32개 탐방로가 폐쇄됐다.

[박진주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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