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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백신 접종

'우여곡절' 모더나 공급 재개…70% 접종 속도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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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공급량 여전히 215만회분 부족

누가 맞을지, 접종 일정 변경될 지도 주목

뉴스1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2021.8.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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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공급 차질이 빚어졌던 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향후 2주간 701만회분 이뤄지게 되면서 모더나발 백신 수급 문제가 일단은 해소됐다. 하지만 1차 접종 50%를 넘어선 국내 접종의 향후 계획이 어떻게 달라질지, 이번 약속은 실제로 차질없이 지켜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가 지난 21일 우리나라에 9월 첫째 주(8월 마지막 주)까지 701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임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6일 우리 정부에 "제조소 실험실 문제로 공급 차질이 발생해, 당초 계획한 8월 850만회분 절반 이하로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우리 방역 당국은 부랴부랴 접종 백신 종류와 접종 간격 등을 조정해야만 했다.

이후 강도태 제2차관,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지난 13일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항의하고, 백신 공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모더나가 701만회분 공급으로 화답한 것이다.

강도태 제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당초 모더나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접종계획을 변경한 결과 추석까지 3600만명의 1차 접종 달성이 가능했다"며 "모더나의 공급 확대 통보로 한층 안정적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더나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 당초 생산 설비는 없는 백신 개발 벤처인 모더나의 한계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모더나는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만 보유하고 있고 자체적인 생산·유통 인프라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개발에만 주력하고 제조, 생산, 마케팅, 판매 등을 모두 다른 기업에 맡기는데 이 복잡한 과정과 유통 시스템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미국 카탈렌트의 유리 용기 생산이 최종 단계에서 지연되어 지난 2월 단기적인 공급 지연이 발생했다. 지난번 국내 물량이 들어오지 못한 이유는 스위스에서 만든 원액을 스페인에 있는 공장에서 병에 넣는 공정에 문제가 발생해서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약속한 분량을 받지 못한 국가들도 많았다. 캐나다는 지난 6월까지 받기로 한 약 5000만회분 물량중 4000만회분만 공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일본도 지난 2분기 모더나 백신을 4000만회분 받기로 돼 있었으나 실제 수령한 백신은 1370만회분에 불과해 60% 이상을 덜 받기도 했다. 당시 일본은 2분기에 수령하지 못한 백신은 오는 9월 말까지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실제로 뜯어보면 모더나가 이번에 약속한 분량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215만회분 부족한 상태다. 모더나는 앞서 7월말 한 차례 공급 차질이 빚어져 약속보다 196만회분을 덜 공급했다. 그리고 이 물량을 8월 초에 다시 주겠다 했다. 그런데 그 뒤 바로 8월 물량인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밖에 못 준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이제 이달 7일 도입된 130만회분에 더해 이번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701만회분, 총 831만회분이 공급되게 됐다. 정부는 이 분량이 앞서 통보된 '절반 이하'보다 크게 늘어난 물량이라는 이유에서 안정적으로 백신 접종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7월 이월분까지 해서 8월까지 원래 공급 예정 물량은 1046만 회분인데 공급되는 물량은 831만회분에 그쳐 여전히 215만 회분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강도태 2차관은 “앞으로도 실무협의 등을 통해 7, 8월에 공급되지 않은 물량을 9월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모더나의 공급 재개로 인해 당장 23일 오후에 101만회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로 인해 접종 계획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에 들어오는 물량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18~49세 995만 명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방역당국은 18~49세 접종 백신을 mRNA 계통의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공급 부족 우려 때문에 6주로 늘렸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1,2차 접종 간격이 다시 4주로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접종 계획의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 것인지는 방대본에서 예방접종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상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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