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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탈릭 부테린 "달러 무너져도 비트코인은 대체 수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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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비트코인 우회 비판

달러 가치 하락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

변동성이 너무 커 대체재로는 한계

비트코이너 잭도시가 이끄는 트위터,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암호화폐 사업도 비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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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비트코인에 대해 “달러가 무너져도 대체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암호화폐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 중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부테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달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설령 달러가 완전히 붕괴되더라도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대체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테릭의 발언은 달러의 과잉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유망하다는 친(親)비트코인 진영의 논리를 반박한 것이다.

부테린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Jack Dorsey)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의 암호화폐 기반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도시 CEO는 최근 암호화폐 개발자를 영입하는 등 탈중앙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루스카이(Bluesky)'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러나 부테린은 그가 탈중앙화 SNS 개발에 비트코인을 이용하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더리움에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내재돼 있는 반면 비트코인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며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의 탈중앙화 SNS 구축에는 비트코인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테린은 "많은 기업들은 이미 이더리움을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향후 5년 내 가상현실인 '메타버스'로 사업 전환을 선언한 주커버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이 낡은 기업으로 남지 않기 위해 인터넷 다음 버전인 메타버스에 대비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을 두고 독자 노선을 택한 것에 대해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테린은 암호화폐가 미래 기술인지 단순 유행인지 묻는 질문에 "유행이 담긴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판론자인 워렌 버핏을 두고 "버핏은 이미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며 "오히려 현재는 전통적 금융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협업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테린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암호화폐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는 해킹 공격들을 주의 경보(wake-up call)로 생각하고, 보안 강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단순 해킹이 아니라 대규모 사이버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유진 기자 rou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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