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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수순…IAEA-日, 안정성 검증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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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검증 방법 및 기간 등 협의

방류는 내후년 봄 시작, 수십년 걸릴 듯

국제검증단에는 한국 전문가도 참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의 안전성 검증에 관한 협의를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19일 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중앙일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부지 안에 눌어서있는 오염수 저장 탱크.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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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가지야마 경산상은 IAEA에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작업 및 관련 정보 공개 협력을 요청하며 "엄격하게 검증받겠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IAEA 원자력 안전국 간부는 9월부터 오염수의 안전 감시 및 검증 방법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다. 올해 내 전문가 집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전제로, 상세한 검증 기간 및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선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의 여파로 시설에 빗물이나 지하수가 유입돼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내 저장 탱크에 이를 보관해 왔으나 저장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상에 방류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다.

배출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을 이용해 오염수에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는 기준치의 40분의 1로 농도를 낮춰 방출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계획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어민회는 물론 한국·중국 등 주변국은 일본 정부의 해상 방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지난 7월 국제사회와 함께 방출 오염수의 안전성을 엄격히 검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IAEA에 협력을 요청했다.

검증 작업은 기본적으로 정화과정 및 희석을 거친 오염수 안에 담긴 방사성 물질의 양이 기준치를 밑도는지 명확히 밝히는 게 핵심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방출 전 오염수는 물론, 오염수를 방출한 해양 근처에서 채취한 해수를 일본 측과 IAEA가 각각 검증하고 평가 결과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작업을 위해 IAEA는 11개국 원자력 전문가들로 국제검증단을 구성했다. 한국에서는 김홍석 KAIST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겸 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참여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오염수 방출은 2023년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방출이 시작되면 일본 정부가 폐로 작업 완료 시점으로 내걸고 있는 2041~2051년까지 20~30년에 걸쳐 계속된다. IAEA는 방출 전은 물론 시작 후 완료 때까지 계속 모니터링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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