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신화학 3: 식사예절의 기원
시계 전문 잡지 '온 타임'의 에디터인 저자가 시간을 길들이고자 시계를 만들려고 노력해온 인류의 여정을 풀어놓은 책.
약 2만5천 년 전 구석기시대의 유물인 원숭이 뼈에 빗금을 새긴 '이샹고 뼈'는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시간 측정 장치로 알려진다. 저자는 이것을 인류 최초의 달력으로 소개한다.
책은 시간에 맞춰 울음소리를 내는 기계 수탉,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바치는 자동인형들로 꾸며진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시계, 두바이 쇼핑몰의 코끼리 시계,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임무를 위해 혹독한 검사를 통과한 단 하나의 시계 등을 보여준다.
까치. 240쪽. 3만3천 원.
▲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설혜심 지음.
연세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역사가의 눈으로 읽고 쓴 책. 집, 독약, 섹슈얼리티, 병역면제, 돈, 계급, 영국성, 제국 등 16가지 주제를 단서 삼아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에서 그가 살았던 시대, 20세기 영국의 사회와 문화를 읽어 낸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지만, 작품의 배경은 "이미 현존하는 것으로 반드시 실재하는 대상이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추리소설은 사회사에서 아주 유용하고 풍부한 자료라 할 수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작업은 'B급 문학'을 역사연구의 소재로 활용해보는 모험적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휴머니스트. 280쪽. 1만7천 원.
▲ 신화학 3: 식사예절의 기원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임봉길 옮김.
프랑스의 저명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1908∼2009)의 대표적 저서. '신화학' 시리즈는 저자가 1950년 신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자료수집과 사색을 거쳐 1970년에 집필을 끝낸, 구조주의 이론과 방법론을 완성한 대작이다.
3권에서는 취사와 주변(둘레)에 관심을 둔다. 취사의 둘레는 자연적 측면인 소화와 문화적 측면이 있으며 문화적 측면은 요리법에서 식사예절로 확대된다. 식사예절은 이차적인 문화적 소화와 관련된다고 저자는 정의한다.
역자인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임봉길 명예교수는 2005년 '신화학 1: 날것과 익힌 것', 2007년 '신화학 2: 꿀에서 재까지'를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한길사. 812쪽. 4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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