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정부, 얀나잉 툰 특사 임명
30년간 한국 거주하며 미얀마 민주화 운동
미얀마 군부에 의해 지명수배 당하기도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이자 민주주의민족동맹 한국지부장인 얀나잉 툰이 미얀마 국민통합정부의 한국 특사로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5월 정의당이 주최한 미얀마 민주주의네트워크 간담회에 참석한 얀나잉 툰 특사.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16일 얀나잉 툰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장을 한국 대표특사로 임명했다.
NUG는 지난 17일 주대한민국 미얀마 연방 대표부 정범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얀마의 관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얀나잉 툰을 미얀마 연방의 대표 특사로 임명했다”며 “미얀마와 대한민국의 외교관계를 재확인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미얀마 정권을 장악한 데 대해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집회 현장.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NUG는 지난 4월 군부 쿠데타에 맞서 집권당인 NLD 인사들이 주축이 돼 구성한 임시정부다. 이들의 한국대표 특사 임명은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1일 정권을 장악한 이후 약 1000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점차 악화하는 미얀마 내부 상황을 한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줄곧 얀나잉 툰 특사의 존재 자체를 껄끄러워했다. 지난 3월 10일엔 미얀마 신문·방송 등을 통해 얀나잉 툰 특사를 ‘불법 후원금 모금’ 협의로 지명수배하기도 했다. 얀나잉 툰 특사가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후원금을 모아 NUG 측에 전달했다는 게 군부의 주장이었다.
얀나잉 툰 특사는 1992년부터 30년 가까이 한국에 거주하며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벌여왔다. 그는 1988년 ‘8888 항쟁’ 으로 불리는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참여했는데, 이후 군부의 핍박이 거세지자 이를 피해 한국에 정착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얀나잉 툰은 한국의 한 목재공장에서 일하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25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미얀마 군부 쿠데타 200일째를 맞은 19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미얀마) 사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군경에 의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등 상황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16일 기준 군경에 의해 총 998명이 숨졌고 5711명이 구금됐다. AAPP 관계자는 미얀마 매체인 이라와디에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며,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