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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코로나 백신 생산 위해 러·중 손 잡나?…"연내 생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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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의료용 산소 탱크를 충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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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쿠데타로 민선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가 러시아·중국과 손잡고 올해 안 자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맹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올해 안에 미얀마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민 툰 대변인은 중국산 백신 종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러시아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중국으로부터 400만회분의 백신을 들여왔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중국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모두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대변인은 러시아·중국 대응팀과 현지 전문가들이 협력해 미얀마 정부의 제약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며 “대응팀이 (필요한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곧 미얀마를 방문할 것이다. (백신 생산을 위한) 원료를 공급할 것”이라 덧붙였다.

미얀마는 현재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정권을 잡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를 위시한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를 전복한 군부를 규탄해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UN) 등에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규탄의 강도가 낮아지도록 저지해오며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쿠데타의 주범이자 최근 총리로 취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앞서 “올해 말까지 5400만 미얀마 인구 중 절반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흘라잉 사령관은 5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구입한다면 “정권이 파산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쿠데타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과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군부가 ‘동맹국’인 러시아·중국의 손을 잡고 비용 절감을 위해 자국 내 백신 생산을 모색하는 쪽으로 선회한 셈이다.

흘라잉 사령관은 지난 6월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미얀마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러시아측과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사정부는 미얀마 내 전통의학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는 이같은 군부의 행보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선정부가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와 인도에서 각각 3000만회분·2700만회분의 백신을 주문하며 “모든 국민에게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것이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모습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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