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뉴스1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지나간 것을 살펴 다가오는 것을 밝힌다" 중국 한나라 시대의 학자 동중서가 한 말이다. 신간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는 동중서의 말처럼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든 조선시대 왕들의 이야기다.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는 역사적 사례를 현대적인 관점과 이론으로 분석한다. 태종은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책봉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오늘날 기업이나 정부 조직 등은 지도자 부재 상황에 미리 대비해 승계 계획을 세우는 것과 비교했다.
세종은 토지 조세 제도인 공법을 개혁하면서 정책을 시험하고 시행에 앞서 여론 조사를 하는 등, 철저한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저자는 세종이 정책을 도입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위기 경영'의 권위자 에드워즈 데밍이 주장한 '계획, 실행, 점검, 조치(PDCA) 사이클'에 부합한다고 말하면서 우수한 정책 품질 관리의 사례로 파악했다.
세조는 여진족이라는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이런 관리를 바탕으로 1460년 신숙주를 필두로 한 조선군이 모련위의 여진족을 정벌하는 경진북정(庚辰北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저자 김준태에 따르면 세조는 현장의 지휘관에게 전권을 일임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적극적인 외교전을 병행해 공격 대상이었던 낭발아한 일족을 고립시키면서 부차적인 위험도 관리해 나갔다.
세조는 조직의 역량을 하나의 목표에 집중시키고 전략의 성공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뿐 아니라 정벌이 성공한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어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자 김준태는 전작 '군주의 조건'에서 꼼꼼한 실록과 사료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의 왕들이 펼친 리더십을 정리해 현대 지도자가 교본으로 삼을 만한 조언을 한 바 있다. 신간은 전작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례를 현대의 경영학적 관점으로 재구성해 위기관리의 실질적 통찰을 전한다.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김준태 지음/ 민음사/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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