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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단독]환불불가라더니…고객돈 148억 '펑펑' 머지포인트, 언제 망해도 안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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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를 찾은 가입자들이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2021.8.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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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머지포인트, 고객돈 300억 '빚잔치'…지난해 적자 136억

20% 할인 혜택으로 1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끌었던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자본잠식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무리해 할인상품권을 발행한 탓에 지난해까지 누적결손금만 200억원에 달했다.

18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머지홀딩스(머지플러스 전신) 재무제표(2020년 말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 13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결손금 191억원이 발생했다. 부채는 312억1000만원에 달했다. 포인트 부채(포인트 선결제) 등 미지급금만 307억원이다. 머지홀딩스의 자본금은 2억80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 잠식은 회사 초기부터 이어졌다. 머지홀딩스는 2019년에도 당기순손실 55억8000만원, 부채 10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이 64억5000만원이 발생하며 자본 총계는 -61억7000만원이었다.

머지홀딩스는 회사 문을 연 2017년(당기순손실 2억7200만원)과 이듬해인 2018년(당기순손실 5억9100만원)에도 수억원의 적자를 기록,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

쉽게 말해 납입자본을 다 쓰고 빚만 남은 상태라 회사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3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배경에는 무분별한 판매촉진비 사용이 있었다. 지난해 판매촉진비로만 약 112억원을 썼다. 2019년에도 판매촉진비로 약 36억원을 소진했다.

판매촉진비는 대부분 할인상품권에 썼다. 주요거래처인 스마트콘, 티몬, 페이즈 등을 통해 할인상품권을 발행했는데 비용 대부분을 머지홀딩스가 감당했다.

머지포인트측은 최근 금융당국의 재무제표 등 관련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금융당국은 머지포인트에 대한 검경 수사를 의뢰했다. 머지포인트는 8월 말까지 선불전자지급업 등록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머지포인트가 정식 등록을 하려면 재무제표 등 사업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머지포인트 사업 구조를 명확하게 밝히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검경에 수사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머지포인트는 편의점, 대형마트, 외식 체인점 등 전국 2만개 제휴 가맹점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9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1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모았다. 1000억원 이상의 머지머니를 발행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머지포인트가 미등록 업체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머지포인트 측은 사업을 대폭 축소했고 머지포인트 사용처가 대부분 사라졌다. 가입자 수백명이 본사를 방문해 환불을 요구했다.

머지포인트는 3억원에 못미치는 자본금으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할인상품권을 발행했다. 이를 두고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는 지난 6일 공지문을 통해 "고객 예치금과 회사 운영 자금을 철저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구독, 광고, 수수료 매출규모가 인건비 등의 운영지출보다 현저히 높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4분기부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 한다"며 "정확한 시기는 안내할 수 없지만 최대한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불중단' 사태 전, 경영진은 BMW·벤츠 오픈카 타고 148억 '펑펑'

사상 초유의 환불중단 사태를 일으킨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경영진이 고급 외제 스포츠카 여러대를 리스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수백억원의 부채를 안고 수년째 자본잠식상태인데도 방만경영을 펼친 사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지플러스의 전신 머지홀딩스는 지난 2019년 8~10월 외제차 4대를 리스승계받고 1대를 매입했다.

차량들은 영업용·복지용 명목으로 명시됐지만 5대 중 3대가 덮개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오픈카 스포츠카였다는 점에서 경영진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스한 차량 중 벤츠 E220d 카브리올레 2대(취득가 각각 6650만원, 6500만원)와 BMW Z4(취득가 3650만원) 등 3대는 오픈카다. 나머지 리스차량 한 대는 BMW 미니컨트리맨 중고차(취득가 2500만원)다. 나머지 한 대는 매입차량으로 BMW 320d 중고차(취득가 2000만원)이었다.

이밖에도 머지플러스는 지난해 판관비로만 약 148억원을 썼다. 직원급여가 총 10억6000여만원이었고, 상여금은 6500만원이었다. 복리후생비로는 약 9200만원을 썼다. 특히 판매촉진비로 100억원 이상을 쓰면서 135억90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남겼다.

머지포인트는 적자를 걱정하지 않고 돈을 펑펑 썼다. 20% 파격 혜택을 내세우며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고 이용자 100만명을 넘겼다. 2020년 3월 기준 제휴 매장은 2만개를 넘어섰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유명한 곳들이 가맹점에 포함되면서 신뢰도도 쌓았다. 하지만 결국 '밑빠진독'에 물을 붓는 전략이었다.

결국 머지포인트는 지난주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두 달 가까이 재무제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머지포인트에 수사의뢰를 하면서다.

머지플러스는 그동안 전자금융업자의 라이센스없이 모바일 상품권 발행 등 영업을 지속해왔다. 머지플러스가 현재 발행한 상품권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창업초기였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 놓일만큼 자기자본비율 등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라이센스를 등록하지 않고 금융당국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고객 충전금으로 돌려막기를 했지만 사전에 이를 막을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이나 비용처리한 내용을 보면, 경영진이 돈걱정 없이 마음껏 쓰면서 이용객만 늘어나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결국 회사를 믿고 선불금을 충전해둔 고객만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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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1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 모습. 머지포인트의 서비스 축소로 혼란이 이어지며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유사 사태를 막기 위한 실태 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머지플러스는 이날 환불 진행을 개시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2021.8.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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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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