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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돈 들고 튄' 아프간 대통령…딸은 뉴욕서 예술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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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의 하러 간다던 대통령은 돌아오지 않았다"

차 4대에 돈 싣고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마리암 가니, 현 사태에 관한 인터뷰 거절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국민을 버려둔 채 돈다발을 싸들고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딸이 미국 뉴욕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위기에 몰린 모국 여성들과는 대조적이다.

이데일리

(사진=마리암 가니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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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욕포스트는 가니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Mariam Ghani)가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브루클린에서 ‘보헤미안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아프간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한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마리암은 아버지와 레바논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에서 성장해 뉴욕대학교와 비주얼아트대학교(SVA)에서 공부했다. 아버지인 아슈라프 가니가 2002년부터 아프간 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쯤부터는 예술가로 활동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이나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된 바 있다.

한편 가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할 때 돈으로 가득한 채 4대와 함께 탈출해 빈축을 샀다. 그는 국민을 버리고 도피한 뒤 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아프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수없이 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가니 대통령의 전직 여성 대변인 엘레이 에르샤드는 “가니 대통령은 도피 전에 국방 요원들과 회의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며 “배짱이 없는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에르샤드는 “그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국방부에서 회의를 한 뒤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그는 대통령 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을 영원히 떠날 계획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르샤드는 “너무 화가 난다”며 “내가 왜 그에게 투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참담함을 표했다.

한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고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은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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