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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니콜라이 고골 단편선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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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코 (사진=새움 제공) 2021.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소설 5편이 책 한권에 담겼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고골은 1828년 페테르부르크로 상경해 우크라이나 인민의 생활을 취재한 소설 '지칸카 근교의 야화'를 발표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코', '외투', '검찰관', '죽은 혼' 등이 있다.

소설 '코'는 어느 날 갑자기 코가 사라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환상소설이다. 체면과 관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코발료프는 어느 날 사라진 코를 찾으려고 광고를 내러 가기도 하고, 우연히 자신보다 높은 관등인 체하는 코를 만나 옥신각신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코를 쫓고, 관료가 된 코가 망토를 두른 채 위엄 있게 호통을 치는 모습은 읽는 이들이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소설 '외투'에서는 어느 관청에서 문서를 정서하는 소심하고 보잘것없는 사내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러시아의 살인적 추위를 막아 줄 외투가 해어진 것이다. 가난한 관리는 고투 끝에 멋진 외투를 장만하지만 결국 강도들에게 빼앗긴다. 여기에서 또 한 번 환상적인 장치가 등장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작고 나약한 사내는 죽은 후에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사자가 된다.

마찬가지로 낮은 계급이라는 벽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놓치는 '광인의 수기'는, 앞선 이야기들과 함께 사람보다 관등이 중요시되는 빼쩨부르크의 기괴한 분위기를 전한다.

고골 작품의 소시민들은 사회와 인생의 풍파에 휘청거리는 파란만장한 시대의 주인공이다. '부조리한 사회 속 소시민의 모습은 개인에 대한 그의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부패와 속물주의, 무자비한 자연 아래 위험에 처한 개인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김민아 옮김, 264쪽, 새움,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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