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탈레반 테러단체로 간주…계정·콘텐츠 차단
틱톡·유튜브도 관련 계정 및 콘텐츠 금지 나서
개인 메신저 왓츠앱은 관련 계정 파악되면 조치
탈레반 전사들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사진= 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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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유튜브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탈레반을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관련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보도했다.
틱톡측은 탈레반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으며 계속해서 이들을 찬양·미화하거나 지지하는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도 탈레반이 소유하거나 운영한다고 여겨지는 계정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이날 영국 BBC에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관련 계정과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지지자를 모으고 자신들의 이념을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용해왔다.
페이스북은 아프가니스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통해 탈레반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있다. 탈레반을 대표하고나 연관된 계정은 물론 이를 지지하거나 칭찬하는 콘텐츠도 포함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탈레반은 미국 법에 따라 테러 조직으로 제재를 받고 있으며 우리는 ‘위험조직 정책’에 따라 우리 서비스에서 그들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 정책을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모든 플랫폼에 적용하기로 했다.
애덤 모제리 인스타그램 대표도 16일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페이스북의 위험조직 목록에 오른 단체”라며, 탈레반을 대변하거나 홍보하는 그 어떤 콘텐츠도 금지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측은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할지는 회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국제사회의 합의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이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탈레반이 실질적으로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간 시민들을 고립시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적십자사 옥스팜 구호요원으로 활동했던 애슐리 잭슨은 “탈레반이 갑자기 왓츠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아프간인들을 고립시킬 것”이라며 “이미 공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그들의 의사소통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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