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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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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다·누운 배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 산골짜기에 있는 '욕망의 공간' 강원랜드를 배경으로 한 SF 누아르 소설.

기면증 탓에 고등학교 못 마친 스무 살 장진이 주인공이다. 어느 날 그는 점점 심해지는 지병이 사실 초능력임을 알게 된다. 바로 순간 이동 능력인 '포트'이다.

포트 능력자들은 진 외에도 있었고, 그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쫓는 사냥꾼들도 있다. 진도 사냥꾼들의 표적이 돼 쫓기기 시작한다. 진의 삶은 송두리째 엉망이 되고 사랑했던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몰린다. 그는 문득 더는 빼앗기고 살고 싶지는 않다고 결심한다. 그는 자신과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을까.

어두운 카지노촌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초능력자들의 대결이 누아르 영화의 총격전처럼 긴박하다.

성인과 청소년 문학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추정경의 장편소설이다. 추정경은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내 이름은 망고'를 비롯해 '벙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검은 개' 등이 있다.

다산책방. 296쪽. 1만4천 원.

연합뉴스


▲ 나비, 날다 = 일본이 조선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막강한 군사력으로 점령한 시절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당시 위안부였던 여성들의 증언을 소설 형식으로 그렸다고 한다.

소설은 주인공 순분을 비롯한 조선 여자들이 일본군에 의해 미얀마까지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가 하루에도 십수 명을 상대하며 성병에 걸리는 등 처참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거듭 부각한다.

이는 2차 대전 당시 위안부들이 자발적 수입과 안전이 보장되는 직업이었다는 주장을 담은 일본 소설 '요꼬 이야기'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전남매일 기자 출신인 은미희가 쓴 작품으로, 2016년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펴냈다.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소녀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생각해 보자는 생각에서 이 소설을 쓰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은미희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은 내가 쓴 책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쓴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01년 장편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받았다.

집사재. 324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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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운 배 =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리얼리스트 이혁진의 데뷔 소설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했다. 진수식을 마친 배가 쓰러진 사건을 둘러싸고 한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한겨레출판. 340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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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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