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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그날의 기억…전주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이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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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피해 증언한 7명의 기록…15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전시

연합뉴스

전시회로 만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전북 전주영화제작소 1층에서 '할머니, 우리 할머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한 관람객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한 군데만 놔두는 게 아니고, 군인들 전장하는 터에서 끌고 댕기는 것이여. 이리 끌고 갔다가 또 저리 이동하면 저리 끌고 갔다가…. 난 지금도 일본 놈들이 있으면 이가 박박 갈려."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고 강제로 끌고 가 1947년까지 일본군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고 김순희(가명) 할머니는 지난 2004년 힘겹게 입을 열었다.

김 할머니처럼 전북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일본군 '위안부'는 7명.

지금은 세상을 모두 등졌지만 과거에 증언했던 말들은 많은 이들의 연대를 끌어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영화제작소 1층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91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촬영 나보배]



전북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성원 작가의 그림책 '할머니, 우리 할머니'와 유해림 작가의 설치 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

벽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한 작가의 그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보가 담겨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스크린이 '위안부' 할머니의 얼굴로 가득 채워지자 연대와 희망을 발견하고 그 앞에서 수줍게 사진을 찍거나, 각국의 활동가들과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는 할머니를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낮 12시부터 7시까지다.

전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일본이 침략한 모든 지역에 생존해있던 전 세계 '위안부' 피해자들을 일깨움으로써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며 "전시회를 통해 그 역사를 잊지 않는 일에 함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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