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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구청 위안부 기림 행사에 부적절 노래 '빈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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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광주 남구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남구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를 한다면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삶을 조명하는 노래를 선정했다가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남구에 따르면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온라인 영상 기념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그러나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건 위안부 할머니가 아닌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 노래 '어머니 고무신'이었다.

이 노래는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애환을 담고 있다.

'위안부'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뜻하지만 '근로정신대'는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를 뜻한다.

특히 양 할머니를 포함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로 오해받으며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삶을 조명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공동대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위안부로 여겨지는 것 때문에 평생 굴레가 됐다"며 "의도와 상관없이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다른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노래를 선곡한 관계자는 "연대와 지지의 마음으로 근로정신대 양금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선곡한 것"이라며 "8·15 해방의 날을 맞아 모든 아픔을 기억하고 자주의 기운을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해가 되지 않도록 행사 전후로 노래에 담긴 의미와 취지를 현장에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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