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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국군 먼저 한미 연합훈련 돌입…규모는 지난해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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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자체 훈련 먼저 시작해

16일 연합훈련도 시작할 예정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

코로나 19 방력으로 규모 줄어

중앙일보

지하 벙커에서 한ㆍ미 군 장병이 연합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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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10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한반도 전시상황을 가정해 이뤄지는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다. 참여 병력은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영향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오전 성명을 “배신적 처사에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훈련은 13일까지 미군은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군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16일 시작해 26일에 종료하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에 앞서 절차와 기술적 여건 확인 등 사전연습 성격을 갖는다.

군 당국은 훈련 시행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꺼내지 않았다. 예년 같으면 한미 군 당국은 본 훈련을 시작한 직후에 훈련 개시 여부를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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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내놓은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이날 오후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에서도 보도됐다. 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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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군은 훈련 시작을 사실상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이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필요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한국과 보조를 맞춰 이런 결정들을 내렸다. 이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지난해 수준의 병력이 참여해 훈련하고 있다”며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는 일각의 전망을 부정했다.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도 지난해 하반기 규모로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규모를 줄여 진행했다. 예년보다 적은 병력이 미 본토에서 한국으로 이동해 훈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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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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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좁은 벙커에 많은 병력이 모여들면 감염 위험이 있어 방역당국 지침을 준용해 병력 밀집도를 낮추는 조치를 한다”며 “순간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적인 참여 병력 규모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한다. 실제 움직이는 병력 거의 없는 워 게임 기반의 절차 숙달 훈련이다. 북한의 침공에 대응하는 방어(1부)와 반격(2부)의 군사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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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전환 후 한미 연합방위체제.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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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캐머러 한미연합사령관이 훈련을 지휘하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고려해 김승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도 지휘관 역할을 맡는다. 1부와 2부 훈련 중 각각 하루씩 김 부사령관이 연합군을 지휘한다.

이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예행연습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양국 간 상호 합의한 조건이 완전히 충족되면 전환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전작권 전환의 목표 시점을 아직 특정하기 이르다는 뜻이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남북관계뿐 아니라 전작권 전환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날 서 장관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20여분 전화 통화를 갖고 훈련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훈련 취소를 요구한 북한의 주장과 달리 연례적인 훈련은 올해도 시작됐다. 그러나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규모를 조정한 만큼 정부가 훈련 축소를 두고 북한에 생색을 내긴 어려워 보인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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