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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공급 차질 현실로…50대 미만도 '아스트라' 접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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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먼 코로나 극복 ◆

매일경제

9일 고3 학생이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며 문제집을 살펴보고 있다. 10일이면 `2022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이 꼭 100일 남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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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사(社)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백신 수급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연내 4000만회분 도입이 예정됐던 노바백스 백신의 미국 사용 승인이 4분기로 연기된 가운데 모더나마저 국내 공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백신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계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오는 16일부터 기존 4주에서 6주까지 늘어나면서 정책 일관성과 백신 사용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서울에 사는 50대 초반 직장인 김 모씨는 "백신을 한참 기다려서 빨리 맞고 싶었는데 2차 접종일정이 2주 더 늦춰진다니 화가 난다"며 "당초 3~4주 간격인 것을 6주로 늦춰 맞으면 백신 효능에 문제가 없는지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사는 50대 연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되는데 당초 화이자 백신은 1~2차 접종간격이 3주였지만 동일 연령대 모더나 백신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4주로 늘어났고, 이번에 6주로 또다시 연장됐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접종 간격이 6주를 넘어 8주까지 조정된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A씨의 2차 접종일은 오는 23일이었지만 9월 20일로 다시 한 달가량 미뤄졌다. 1·2차 백신 접종 간격이 8주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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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에도 다른 종류 백신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9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정부의 접종 목표 달성도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8월 공급 일정이 변경되기는 하지만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을 포함해 접종 목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월 국민 70% 1차 접종, 11월 말 2차 접종 완료 목표는 현재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모더나 백신 공급이 불확실한 만큼 "상황에 맞게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하지만 AZ 백신은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 '희귀 혈전증' 등 이상반응을 고려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50세 이상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무턱대고 대체용으로 사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문제는 모더나 백신 공급이 언제 정상화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당초 정부는 8월 모더나 백신 개별계약 물량으로 총 915만회분을 공급하려고 했다. 이는 7월 공급 예정이었던 백신 65만회분이 생산 차질로 8월로 공급이 밀린 물량에다 당초 8월에 공급받기로 한 850만회분을 합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더나는 당초 8월 중 예정했던 백신 850만회분을 절반 아래로 공급한다고 지난 6일 정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모더나는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인지 밝히지 않았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달리 공급 일정이 계속 바뀌고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이어졌다. 정부는 그럴 때마다 새 목표를 제시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백신 수급 신뢰는 회복되지 못했다. 이에 정부 추진단은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모더나 백신이 아닌) 화이자 물량은 차질 없이 공급받고 있다"며 "9월 모더나 물량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추진단은 일단 3분기 접종 계획은 차질 없이 이뤄진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50대 연령층(1962∼1971년생)의 1차 접종은 예약 일정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이뤄진다. 이달 셋째주(8월 16∼22일) 1차 접종을 하는 경우 지역에 따라 백신 종류가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화이자 백신, 그 밖의 비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은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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