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만화 '친일파 열전' 출간
최근 역사만화 '친일파 열전'을 펴낸 박시백 화백은 9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간 발간한 박시백 작가 |
'친일파 열전'은 저자가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낸 '35년'의 후속작이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친일의 역사를 7권으로 구성해 장대하게 펼친 전작과는 달리 후속작은 친일파 행적이 있는 150여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천389명의 인물 가운데 "친일을 주도적으로 한 경우"부터 "친일 행적이 많지 않더라도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별한 경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물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친일 행위자인 이완용과 송병준을 비롯해, 윤치호, 김동인, 이광수, 김활란,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선정 작업은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했다.
박 화백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제안으로 지난 1월 작업을 시작해 7개월만인 8월 초에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35년'이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반면, '친일파 열전'은 친일파 부분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작업에 참여한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해방된 지 76년이 지났지만, 친일파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그들이 역사의 주류가 되면서 해방 후 역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책을 낸 배경이다.
책은 단권으로 출간됐다. 책 초반은 친일의 개괄적인 역사를 소개한 뒤 적극적 친일로 작위를 받은 초기 친일 인사부터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며 전쟁 참여까지 독려했던 각계각층의 친일파들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는 "소수의 인물을 상징적으로 다룰지, 아니면 짧더라도 많은 이를 다룰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후자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이름 석 자라도 알리는 게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친일파들은 이미 생물학적 소명을 다했다"며 그들에 대한 단죄보다는 "친일파들의 행동과 행각을 널리 알리는 게 친일 청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아북. 340쪽. 1만6천원.
책 이미지 |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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