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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모유 1년 이상 수유 땐 유전성 난소암 발생 위험 최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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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국립암센터 임명철·용인세브란스병원 어경진 교수팀



모유 수유가 유전성 난소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의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 임명철 교수와 의학통계분석팀 박은영 연구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어경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BRCA 1·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와 난소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BRCA 1·2 유전자 변이는 난소암 환자의 15~20%에서 발견된다. BRCA 유전자는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난소암뿐 아니라 유방암·대장암·췌장암·전립샘암 등 다른 암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가족 중에 BRCA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다른 구성원이 변이를 보유할 확률은 50%나 된다.

난소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임신·출산이나 모유 수유를 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난소암 발생 위험이 준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모유 수유는 난소암 위험을 약 24% 감소시킨다. 하지만 모유 수유가 유전성 난소암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21년 5월까지 보고된 총 1만4601명의 BRCA 유전자 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5편의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BRCA 1·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건강한 사람도 모유 수유를 하면 난소암 발생 위험이 22%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수유 기간이 1년을 넘는 경우 1년 이하보다 BRCA 1 변이 보유자는 21.3%, BRCA 2는 43.3% 난소암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경우도 수유 기간이 길수록 암 위험이 감소하는데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임명철 교수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도 올라파립·니라파립과 같은 PARP 저해제를 통해 재발을 억제할 수 있고 복강 내 항암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며 “BRCA 유전자 변이가 발견돼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암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회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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