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코인)이 법정화폐처럼 통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민간에서 투자·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인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두 달여 만에 국내 시장에서 5000만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한은은 8일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 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암호자산(코인)이 법정화폐와 경쟁하며 통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가격 급등락과 변동폭이 매우 큰 탓에 화폐의 지급결제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암호자산은 법정화폐와는 별개로 민간 영역 일부에서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면서 투자·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암호자산 중 법정화폐와 연동돼 안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암호자산 생태계 및 가상세계, 국가 간 송금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디파이(DeFi)에 대해서는 "당분간 금융회사를 통한 금융중개 방식이 일반적인 거래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디파이의 역할은 계속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디지털 전환 신기술과 금융혁신에 따른 금융 부문 패러다임(체계) 전환이 소비자와 중앙은행, 감독기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관련 리스크(위험)도 커질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플랫폼화, 탈중앙화 등에 따른 통화신용정책의 파급 경로 변화에 대한 연구를 확대해야 하고, 금융감독당국도 감독 사각지대 발생으로 소비자 보호가 저해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시장에서 두 달여 만에 5000만원을 재돌파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코인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506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21일 이후 5000만원 아래에서 횡보하다가 전날 5000만원 선에 진입, 장 중 5100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5075만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두 거래소에서 모두 3400만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다른 주요 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시가총액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8일 오후 1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5.64% 오른 35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도지코인은 22.04% 급등한 301.7원을 나타내고 있다. 업비트에서도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각각 5% 오른 357만원, 22.17% 오른 303원을 기록 중이다.
주요 코인들이 강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현지시간) 거래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하드포크를 단행했다. 이더리움 망을 활용한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이 영향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했고, 이 호재가 전반적인 코인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에 달했던 전고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현재로선 많지 않다.
서대웅 기자 sdw6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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