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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2분기 밥상물가 상승률 OECD 3위…하반기에도 식품물가 전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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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물가는 30년 만에 최대 상승

아주경제

수입계란 판매 상황 점검하는 홍남기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3일 오후 대전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수입계란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8.3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1-08-03 16:20:43/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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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올해 2분기 물가 상승률이 국내외 지표 모두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8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상승률 순위가 2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국내 2분기 기준으로 비교해도 올해 상승률은 2011년(7.8%)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률을 두고 전문가들은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원자재가 상승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뛰어올라 1991년(12.5%) 이후 30년 만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품목별로는 계란이 57.0% 급등했으며, 이외에도 사과(60.7%), 배(52.9%), 포도(14.1%), 수박(8.7%)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뛰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앞서 9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5월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식품 물가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이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쌀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은 ㎏당 평균 2만796원으로 평년(1만1272원) 대비 84.5% 뛰어올랐다. 청상추는 100g당 1610원으로 평년보다 20.6% 상승했고, 쌀도 20㎏당 6만1675원으로 평년 대비 32.2%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도 오르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곡물·유지류·육류 등 주요 식량 품목의 국제 가격을 지수화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7월 기준 123.0포인트(2014~2016년 평균 가격=100)를 나타냈다. 특히 곡물가격지수는 지난 5월 132.8까지 뛰어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은 통상적으로 4~6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정부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이후 "폭염·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등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코로나19 확산세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안정적 물가 관리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kinzi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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