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둥펑-41’ 대륙간탄도미사일./중국 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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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哈密)의 800㎢ 땅에 110여 개의 핵미사일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 시각) 깊은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무부에 성명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홍콩, 신장 그리고 티베트에서 진행 중인 인권 침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성명은 또 “블링컨 장관은 또한 중국이 최소한의 억제력에 기반한 수십 년간의 핵 전략에서 어떻게 크게 벗어났는지를 보여준다”며 “중국의 핵무기의 급속한 성장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다른 나라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데 동참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핵전력을 확충하면서 60년 가까이 유지해온 ‘최소 억지 전략’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핵무기 사용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선제 불사용 원칙’에 따라 중국 본토에 핵 미사일이 떨어진 경우에만 핵으로 반격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냉전 시기 미국과 러시아처럼 적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된 것으로 확인된 시점에 핵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LOW(launch on warning)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아직 공개적으로 핵전략을 수정하진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핵 경쟁에 나설 경우, 북한 비핵화에 악재(惡材)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일본 등에서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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