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a 당 520㎏ 일반벼 보다 생산량 많고 가격도 높아
7월말 햅쌀 수확, 3일 만에 2차 이기작 모내기
영농비절감·식량위기 대응·햅쌀시장 선점
6일 충남 당진 들녘에서 국내에서 수확시기가 가장 빠른 벼 품종 '빠르미'의 수확과 2차 모내기가 이루어 지고 있다. 당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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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작이 가능한 벼 ‘빠르미’를 농민들이 대량재배에 성공했다.
빠르미 재배의 성공은 밭작물과 시설원예 농가에 비해 소득이 적었던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과 식량의 자급과 안보위기대응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6일 당진시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빠르미 벼 이기작 수확·이앙 행사’를 열었다.
이날 수확한 벼는 지난 4월말과 5월 초 25농가에서 33㏊에 이앙했다. 시험포장에서 소규모로 재배한 적은 있었지만 일반 농가에서의 대규모 재배는 처음이다.
수확량은 10a당 520㎏으로 도내 다른 품종의 평균 수확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도내 평균 쌀 수확량은 10a당 516㎏을 약간 웃돌았다.
지난달 28일부터 수확 중인 33㏊에서는 170톤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량 계약돼 완판된 상태다.
빠르미는 롯데마트, GS, 백화점, 농협 등에서 4kg 한 봉지에 1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반 쌀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7~9월 목돈이 아쉬운 농촌에 단비역할을 하고 있다.
수확한 빠르미 벼와 시판중인 쌀. 당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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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미리 키워놓은 빠르미 모종을 3일 전 벼를 수확한 논 1만5,000㎡에 다시 이앙을 했다. 두 번째 이앙한 벼의 수확시기는 오는 11월 초이며 10a 당 400㎏의 추가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빠르미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확량과 밥맛, 재배비용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을 확인됐다. 수확량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배농가와 면적이 확대될 전망이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8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이다.
재배기간이 짧아 다른 작목을 연계 재배하면 논 이용 효율을 극대화시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건비, 농약 등 영농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물 사용량 30%,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벼를 수확한 뒤 8월에 들깨와 감자, 배추 등을 심어 또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벼를 먼저 심지 않고 옥수수, 감자, 강낭콩 등을 먼저 재배해도 된다.
특히 농민이 일정기간 재배시기 조정이 가능해 가뭄·태풍을 피해 재배하거나, 자연재해 피해 시 다시 재배를 시작할 수도 있다. 특히 국가 식량 위기 발생 시 비교적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품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수확한 벼 가운데 1,004㎏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복지시설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도내 어려운 이웃들이 빠르미를 가장 먼저 맛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양승조 지사는 빠르미 대량 재배 성공에 대해 “충남이 국민 밥상에 가장 먼저 햅쌀을 올리고, 국내 햅쌀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농가 소득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벼 신품종 개발과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당진=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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