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연준 매파 행보에 0.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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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4달러(1.38%) 상승한 배럴당 69.0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93달러(1.32%) 오른 71.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중동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이란과의 핵 협상 복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자국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됐던 레바논 남부에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을 가했다.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총 3발의 로켓포가 발사된 데 따른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은 지난주 오만 인근 해상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이 공격당하자 이를 공격한 주체로 이란 혁명수비대 드론 사령부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적대적인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주 드론 공격 이후 이란과 서방국가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핵 협상이 길어질 수 있으며,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해제 가능성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최근 유가 약세의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 수와 더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는 지난 1년간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앞으로 수주간 앞선 수요 개선을 중단시키거나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 부담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92.241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91대에서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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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소화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에서도 집행부 의견을 대변하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2022년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며 금가격을 압박했다. 연준이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도 당초 전망보다 조기에 실시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5.6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80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 강화로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가격에 부담을 줬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7bp 오른 1.21%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은 “최근 연준 여러 관계자들의 다양한 발언은 힘의 균형이 매파들에게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강력한 고용보고서가 가속화될 뿐이고 금에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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