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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베트남 코로나 봉쇄…삼성전자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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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먼 코로나 극복 ◆

코로나19 청정국으로 불렸던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대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공장 가동률이 최근 들어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2000만~1억5000만대를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베트남 법인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54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1776명으로, 30일 연속 확진자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이종혁 기자 / 한재범 기자]

베트남 코로나 확산…차량까지 통제, 삼성·LG 공장 부품 조달 차질 우려


매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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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의 호찌민 주변 도로는 이달 들어 물류 트럭만 간신히 통과하고 있다. 승용차는 아예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트럭도 100% 도로 통행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의 한국 기업들은 매일 부품·자재 확보에 차질을 겪고 있다. 근로자들 사이에 감염이 확산되며 공장은 정상 가동이 어렵다. 현지에 공장을 둔 한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공장 가동률이 100%를 한참 밑돌면서 협력사 설비도 놀고 있다. 방역 조치만도 힘겨운데 매출 손실까지 아찔한 지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약 3억대) 중 절반을 책임지며, 생활가전·TV 핵심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LG전자 역시 북부 하이퐁 산업단지에 생활가전 생산단지는 물론, 차세대 주력 사업인 차량용 부품 생산기지를 갖춰 놓았다. 이들 기업의 완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LG의 부품 계열사, 현지 협력사 공장도 덩달아 대규모 실적 타격 공포를 겪고 있다.

이달 들어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은 주로 동나이성과 호찌민시 등 남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4일 베트남 전역에서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623명인데, 대부분은 남부 지역에서 나왔다. 동나이성과 호찌민시는 당초 이달 초였던 봉쇄 조치 기한을 이달 중순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주요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3일 기준 약 60%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호찌민시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TV 복합 공장과 인텔의 반도체 조립 공장 등이 몰려 있다. 삼성전자 호찌민 가전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6조2000억여 원에 이른다. 베트남 북부 지역도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북부 박닌성은 지난달까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당국이 공장 생산 차질을 무릅쓰고 근로자들의 귀가를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세가 주춤하지만 일부 공장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당국 지침을 위반하면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 박닌성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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