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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대구 교회서 단 하루 만에 80여명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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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121명 신규 확진

세계일보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의 한 교회 정문에 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신규 확진자가 하루만에 121명 늘었다.

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21명이 증가한 1만1951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1차 대유행 막바지인 지난해 3월 11일 131명 이후 1년 4개월여 만으로 이 가운데 75명은 대구 M교회 관련이다.

대구 수성구 욱수동, 동구 율하동, 달서구 대곡동 등 3곳과 경북 안동등 4곳에 같은 명칭을 쓰는 자매교회가 있고 교인 간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통계로 분류하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대구에 거주지가 있어 타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로 이첩된 교인도 6명 있다.

앞서 욱수동 교회에서는 전날 감염경로 불상 확진자 1명을 포함해 확진자 5명이 나와 M교회 관련 확진자는 대구에서만 80여 명으로 늘었다.

또 표본조사에서 델타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관련으로도 14명이 추가됐다.

노변동 소재 K교회 교역자 일가족 5명이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뒤 가족이 다니는 태권도장과 K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누계는 대구만 69명, 타지역에서 확진 후 이첩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73명이다.

또 서문시장 동산상가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15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6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이밖에 서구 비산동 소재 교회, 동구 가족모임, 달서구 음식점, 해외 입국(일본) 관련으로 1명씩, 수성구 화장품 판매점 관련으로 2명이 확진됐다.

한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창인 가운데 대면예배에 최대 19명과 전체 수용인원 10%만 참석할 수 있게 한 서울시 방침에 교회들이 효력 정지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법원은 감염병 확산방지의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는 4일 서울시내 교회 9곳 등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대면예배금지 처분 등 취소 집행정지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서울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종교시설의 대면예배를 금지했다. 이에 서울시내 교회와 목사들은 지난달 13일 서울시를 상대로 대면예배를 허용해달라며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6일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최대 19명 범위 내에서 전체 수용인원의 10%만 참여하는 조건으로 대면예배를 허용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6일부터 8일까지 대면예배 시 19명 내에서 전체 수용인원 10%만 참석하도록 하도록 하는 내용의 방역지침을 고시했다.

재판부는 “서울시 방침으로 신청인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하고 이를 막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 또한 인정된다”며 “코로나19가 유입된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처해 있고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신청인 불이익보다 감염병 확산방지라는 공공복리 옹호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고시는 최대 19명까지 대면예배를 허용하고 있어 비대면 예배를 위한 장비 구비가 사실상 어려운 소규모 교회도 제한적으로나마 대면예배가 가능하다”며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적이 있는 종교시설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기존 방역수칙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종교시설에서 위반 행위가 반박될 염려가 있어 그 같은 경우 대면예배를 불허한 것은 수긍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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