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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또 불거진 '이준석 패싱' 논란…'톱4' 빠진 국민의힘 쪽방촌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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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개인 일정으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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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혹서기 취약계층인 기후약자분들에게 물과 삼계탕 등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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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마련한 4일 '대선후보 합동 봉사활동'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또다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용산구 동자동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후보(이름순) 등 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봉사활동이 열리던 비슷한 시각,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선 권성동 의원을 찾았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준비로 참석하지 못해 부인 이소연 씨가 봉사활동에 대신 참석했다.

홍 의원은 휴가 기간으로, 유 전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1~4위에 꼽히는 유력 주자들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후보 캠프가 각자 개인이 더 나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는데, 당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것(참석 여부)은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경선 내내 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당에서 마련한 첫 이벤트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일정이 공지되자마자 전화해 양해를 구하고, 정말 참여하고 싶은데 출마 선언 일정이 잡혀서 배우자가 대신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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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1인시위 현장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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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유력 주자들이 당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지방으로 출장 간 사이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해 이준석 패싱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여름휴가로 당사를 비운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원래 윤 전 총장이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라며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더라도 다시 상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봉사활동 불참 관련 당내 비판 메시지가 나오자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당대표 행사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이번 주 1주일은 하계휴가 주간"이라면서 "이미 휴가라고 공개까지 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대표 행사 불참이라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의 불참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으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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