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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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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4일 출마선언…尹과 차별화 포인트 '반문'보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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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열린캠프' 프레스룸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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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 본인이 고민, 고민해서 한 자(字) 한 자 다 쓰셨다.” ‘최재형 캠프’의 김종혁 언론총괄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문 전부를 직접 작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 전 원장은 그렇게 쓴 출마 선언문을 4일 오후 발표한다. 출마 선언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다. 최 전 원장은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약 10분 간 출마 선언을 한 뒤, 90여분 동안 줌(Zoom)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언론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출마 선언을 앞두고 최재형 캠프가 고민한 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차별화였다고 한다.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감사·수사 기관의 수장으로 일하며 여권의 압력 끝에 공직에서 물러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 전 총장은 공직에서 먼저 물러나며 ‘반문’(反文·반 문재인) 포지션을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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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연합뉴스]


캠프 측은 ‘반문’보다는 ‘미래’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우 캠프 상황실장은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반문’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반문’은 과거의 문제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대한 얘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미래 비전과 관련,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현재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재정이 청년 세대에게 짐이 된다는 점도 언급할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이 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감사원장 경험의 영향이 크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국가재정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되도록 점검·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국가 결산 감사다.

최 전 원장이 페이스북 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도 이 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데 대해 “저는 지원이 꼭 필요한 곳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 국민 현금 살포’를 반대한다”며 “도정 권력을 남용한 정치적 매표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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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있는 토즈 신촌본점에서 열린 청년당원과의 대화에서 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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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관계자는 “대통령 권한에 대한 최 전 원장의 인식도 선언문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헌법에 규정된 것보다 대통령의 권한이 자의적으로 행사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의적 통치’의 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원장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감사 때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원전을 조기 폐쇄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출마 선언문엔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와 감사원장직을 중도에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도 비중 있게 담긴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을 한 뒤 첫 일정으로 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이어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다. 순리대로 ‘보수의 중심지’를 먼저 공략하는 정공법을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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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과 최 전 원장의 후원회장을 맡은 강명훈 변호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재형 열린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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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지는 최 전 원장의 고향인 경남 진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진해 해군 기지에서 근무할 당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캠프 관계자는 “진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할 계획도 세웠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쉽진 않다. 현재 일정이 계속 변동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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