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023년 8월까지 총선 실시…장기 집권 초석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이 미얀마 임시 정부 총리직에 올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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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 2월 문민정부를 무너뜨린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이 6개월만에 임시정부 총리직에 '셀프 취임'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이날부터 자신이 총리직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 2023년 8월까지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연방주의에 기초한 연합체 설립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장기 집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군부는 지난 2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구금했을 당시 비상통치 기간을 당초 1년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번 발표로 총선은 군부가 약속했던 일정보다 1년 6개월 더 연장됐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발표대로 총선이 2023년 8월 내에 치러질지 여부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운동가 신자르 슌레이는 "군부가 국제사회와 유엔마저 속이려 하고 있다"며 "미얀마에서 1962년과 1988년 쿠데타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들의 '로드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총리직 '셀프 취임' 발표에 국제적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미얀마 군부의 '2년 내 선거 계획'은 시간을 끌기 위한 노력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이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 역시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기로 한 군부의 결정은 정당하지 않으며 이는 그들이 비민주적인 권력 장악을 확고히 하기 위한 노골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군부는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결의를 존중하고 선출된 정부에게 통치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1988년 세운 NLD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일 기준 군부 폭력 등에 의한 사망자가 94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는 성명을 내고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과 저항세력 체포는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2일 기준 군부 폭력 등에 의한 사망자가 945명에 달한다. © 뉴스1 정치범지원협회(AA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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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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