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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체계 개편' 경찰, 폭우 속 광주천변 배회 치매노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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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수사 업무, 여성청소년과→형사과로 6년만에 환원

형사과 강력팀 공조·다각적 수사·시민 제보까지 '삼박자'

밤샘 폭우 속 전방위 수색 벌여 하루 만에 가족 품으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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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실종 수사 체계를 개편한 경찰이 폭우 속 하천변에서 헤매던 치매 노인을 만 하루 만에 발견했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동천동 한 아파트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 A(66)씨가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서부경찰 형사과 실종수사팀은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일일이 확인했다.

수사팀은 앞서 같은 날 오전 7시20분께 A씨가 머물고 있던 자녀의 집을 나선 뒤 인근 광주천변으로 향한다고 판단, 곧바로 형사과 소속 강력 1개팀과 공조해 합동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오후부터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수사팀은 치매 노인 특성, 기상 여건 등을 고려, 같은날 오후 4시께 실종 경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실종자 성명·나이·키·몸무게 등 기본정보가 담겼다. 인터넷 도메인 주소 링크를 통해 실종자 사진·인상 착의 등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시민 제보가 잇따랐으나, A씨가 폭우를 피하고자 수시로 교각 아래 등지로 피하면서 수색조와 예상 동선이 번번이 엇갈렸다. 실종 첫날 오후 11시부터 1시간 사이엔 23.7㎜의 폭우가 쏟아졌고, 하천 물도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수사팀은 천변 주변 예상 동선 수색을 이어가면서 실종 수사 기법·노하우도 총동원했다.

친인척·지인 탐문을 통해 A씨가 갈만한 곳을 추려내 소재를 거듭 파악했다. 또 A씨가 평소 당뇨 등 지병이 있는 만큼, 지역 내 주요 의료기관에도 수소문했다.

밤샘 수색을 이어가던 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서구 유촌동 한 버스 승강장에 A씨가 앉아있다'는 7번째 제보를 받았다. A씨의 거주지와는 하천을 사이에 둔 건너편이었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수사팀은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밤새 마음 졸이던 가족에게 연락했다.

신고 접수 24시간여 만에 A씨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은 올해 7월부터 신속한 실종자 수색과 효율적인 업무 분장을 위해 실종 수사 업무를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여청과)에서 형사과로 환원했다. 2015년 각급 경찰관서에 신설된 여청과가 실종 수사를 도맡은 이래 6년 만의 변화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수사팀이 형사과 소속으로 재편되면서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강력팀과의 협업이 원활해졌다"면서 "기존 수사팀의 노하우와 함께 효과적인 협업·지원 체계를 구축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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