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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백신부족은 남일…英, 3200만명 부스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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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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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다음달 초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다.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9월 첫째 주부터 매주 부스터샷 250만회 분량을 약국 2000곳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부스터샷 접종 대상으로는 50세 이상 성인과 면역 취약자 3200만명이 우선 선정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인 12월 초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교차 접종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참고해 1·2차 접종과 다른 백신을 투여할 방침이다.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자가 많은 만큼 이번 추가 접종에는 화이자를 포함해 발네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백스 등이 투여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부스터샷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백신 접종 효과가 감소해 겨울 대유행이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지난달 말 기준 영국 내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약 88%(4685만1145명)에 달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국민은 72%(3834만5841명)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과학자문그룹(SAGE)은 지난달 30일 "변이 바이러스가 조만간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백신 캠페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 밖에 독일, 스페인도 부스터샷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고령층과 취약 집단을 상대로 3차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롤리나 다리아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3차 접종의 필요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대로 치솟았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자 최대치마저 넘어서 코로나 핫스폿으로 떠올랐다.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117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감염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월 중에 최대 3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전염병 학자는 4~5주 이내에 하루 평균 14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예상했으며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는 8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으로 늘고, 9월에는 하루 1500명이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은 소셜미디어에서의 백신 허위 정보를 차단하고 10대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유명 인사를 동원해 백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에서 인플루언서 최소 50명을 동원해 백신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정부도 폴로어 5000~10만명을 거느린 '로컬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게 매달 1000달러씩 지원해 백신 접종을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2차 접종 완료)은 49.6%로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1회 접종 비율은 57.7%다.

그동안 엄격한 사회주의 통제 시스템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왔던 중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18개 성(省), 27개 도시로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허칭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간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지난해 우한 사태에 이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수도이자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1일 현재 확진자 7명이 나오자 확진자가 발생한 2개 주거 단지를 폐쇄하고, 밀접접촉자 6000여 명에 대한 핵산검사를 실시했다. 베이징 당국은 또 전국을 4개 고위험 지역과 91개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중·고위험 지역 주민의 베이징 출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베이징 내 쇼핑몰과 영화관, 호텔, 관광지 출입자 수 등도 제한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처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장쑤성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저장성과 상하이에 중국 수출 제조 업체가 밀집해 있어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일본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하며 기존 도쿄도를 비롯해 사이타마, 오사카부 등 6개 지역으로 긴급사태 선언이 확대됐다.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은 백신 2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내년 3차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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