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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정세균 “李-尹 일대일 구도 동요···정세균의 시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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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대선 판세 분석 기자간담회

“이재명·이낙연 상승요인 고갈 측면”

尹에 “입당으로 상승했지만 일시적···

국민의힘 尹 받고 나니 계륵 된 상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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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2일 “이재명-윤석열의 일대일 구도가 동요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정세균”이라고 평가했다. 경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덕성과 정책 등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정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이 정 전 총리 측 주장이다. 향후 이 지사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도가 답보 상태를 보일 경우 이를 발판 삼아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선 판세 분석 관련 줌(Zoom)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정세균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타 후보의 정체와 정 전 총리의 미세한 상승 시작으로 표현될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비경선 TV 토론회가 2주 정도 진행됐는데, 2주 만에 민주당 내부 후보 간 지지도 변화가 시작됐다”며 “(야권에선) 윤석열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행보를 시작한 지 2주 정도 만에 윤 후보 지지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과 2주 만에 지지도가 출렁댄다는 것은 앞으로 여야의 2~3개월 경선 구도에서 드라마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후보에 대응한 가상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만 접전을 형성하는 구도에서 이낙연 후보가 좀 더 접전권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이는 이낙연 후보의 부상도 반영한 것이지만, 이재명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도 접전권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게 더 주요한 특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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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 대해 “두 후보 모두 상승요인이 고갈된 측면이 있다”며 “두 후보 간 이전투구에 대한 실망이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상승 소재는 고갈돼 정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도 탄핵 논란 국면을 거치며 정체 국면으로 들어간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국정 경험의 부족이라든가 개인적 시비에도 불구하고 가장 단단한 지지 기반이었던 ‘기본소득’에서 혼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도 언급됐다. 김 의원은 “이 문제는 적어도 정 전 총리 측에서는 사소한 말꼬리 잡기 차원에서 문제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라는 차원에서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백제 이슈는) 본선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 상당히 있는 문제”라며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누가 후보가 되든지 민주당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부동산 공약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각종 부동산 정책은 시장 원리와 과거 정책의 오류에 대한 성찰을 담지 못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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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검증 행보가 시작돼 2주 만에 하락했다가 (국민의힘) 입당으로 일시적 상승을 보였지만 이건 일시적 소재라 곧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 변화가 ‘검증 효과’로 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공히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검증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 “검증에서의 핵심 요소인 도덕성, 정체성, 정책, 본선 승리 등 네 가지 모두에 대해 (지지도를) 선점하던 후보들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정 전 총리의 호남 지지세가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 전 총리의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오랜 정체 기간을 지나, 미세하지만 여권 지지율 변동의 원천지인 호남에서 눈에 띌 만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대단히 주목할 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앞으로 중원 지역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여야 일대일 구도 속 진검 승부는 중원에서 난다”며 “출신지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중원에 가장 통하는 후보, 가장 호소력 가질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경기도민 전원에 5차 재난지원금 지급’ 검토에 대해서는 “재원의 차이로 그런 선택을 하기 어려운 타 지역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만스러운 판단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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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달 말 정리한 대선 핵심 공약에 ‘생활 기본소득 보장’ 문구를 포함시킨 데 대해서는 “기본소득 문제는 당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야 할 문제고, 의원 전체 대화방에서도 이제야 토론해보자고 하는 수준”이라며 “공약으로 바로 넣거나 공약에 이미 포함된 것으로 전제하는 것은 당이나 연구원 입장에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을 두고는 “윤석열·최재형 후보 두 분 다 여권에서 이탈해나간 분들”이라며 “현재 (국민의힘에) 계시는 분들의 경쟁력이 부족해 꿔온 두 분으로 메꾸고 있는 형국”이라고 평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에게도 괴로운 과정이었겠지만 국민의힘에서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불가피한 수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 받자니 불안하고, 받고 나니 계륵이 된 상황이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재차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며 “남은 것은 결선 투표뿐”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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