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5%, 모더나 10%... EU 공급 백신 가격 인상”

사진은 화이자의 새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나란히 자사 백신 가격을 인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 시각) 최근 유럽연합(EU)과의 백신 공급 계약에서 화이자와 모더나가 자사 백신 가격을 각각 25% 이상, 10% 이상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EU에 납품하는 화이자 백신 1회분의 가격은 기존 15.5유로(약 2만 1000원)에서 19.5유로(약 2만6700원)로 인상됐고, 모더나 백신 1회분 가격은 22.6달러에서 25.5달러(2만9400원)로 뛰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가격 인상은 최근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부스터 샷(3차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각국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특히 이들 제조사의 백신이 타 백신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보다 효능이 높다는 3차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자 2023년 이후 공급 백신에 대한 가격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조사가 2023년까지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은 총 21억회분이다.

FT는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백신 제조사들은 수백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백신으로 이윤을 남기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백신 가격 인상이 향후 우리 정부의 백신 구매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U가 백신을 먼저 계약하면서 올려놓은 가격을 추후 다른 국가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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