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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기업, 美상장 사실상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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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中기업 정부리스크 고지"

페이퍼컴퍼니 명시 등 심사 강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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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 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증시 상장 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의 미국 증시 상장 길이 더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3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잠재적 리스크와 관련해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물리적 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의 주식을 상장할 때 이것이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을 명시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적시하도록 했다.

추가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언제든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 취소를 당할 위험성을 공시해야 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투자자들이 페이퍼컴퍼니의 주식을 가졌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월가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의 해외상장허가제에 SEC의 조치가 더해지면서 사실상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기업의 목줄을 쥔 상태에서 정부 리스크를 대외적으로 알리면서까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회원 100만 명이 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에 상장할 경우 당국의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제한 바 있다. 이는 거의 모든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의 해외 상장을 규제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고 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 헬로가 뉴욕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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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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