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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철수에 최후통첩한 이준석…국민의당 "제1야당 포용력 벼룩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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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만남 제안하면 버선발로 맞겠지만, 시한은 다음 주 내"

국민의당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문제를 두고 벌어진 갈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휴가 일정 등을 들어 다음 주 내로 결론 내라고 최후통첩을 하자, 국민의당은 ‘벼룩의 간’ 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시한은 다음 주라고 통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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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의당과의 논의를 위해 합당 협상을 저희가 오래 지속해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며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철수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들은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면서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불구하고 제가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해서"라고도 밝혔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국민의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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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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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정하여, 그것도 자신의 휴가 일정을 이유로 통보하는 모습에서 합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며 "제1야당 진정성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고 포용성의 크기는 벼룩의 간만큼 작아 보이는 것은 비단 국민의당 당원들만의 느낌이나 시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그 누구보다도 힘을 다해 도와 가장 큰 성과를 빚어낸 정당이자 합당 상대인 정당과 당대표에 예의를 갖추어 주라"며 "국민의당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어 굴욕감을 주는 행위는 이제 그만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야권통합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는 거듭 밝혔다. 안 대변인은 "협상은 상호 존중 속에서 이루어져야 시너지효과도 크고 국민 공감대도 커질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야권의 혁신과 더 큰 확장을 위한 합당과 통합을 위해, 그 누구보다 진정 어린 마음으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하고 모색해 나갈 것이고 적정한 시점에 입장을 국민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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