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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원팀’ 윤석열·최재형…달라도 너무 다른 스타일 ‘벌써 주목’[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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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崔 이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

숙고 vs 직진…화법도 극과극 차이

입당식 분위기에 입당 방식도 달라

전혀 다른 성향, 경선레이스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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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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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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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스타일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숙고’, 최 전 원장은 ‘직진’ 행보로 정치 스타일을 굳혔다. 화법도 다르다. 윤 전 총장의 말이 직설적이라면, 최 전 원장은 비교적 정제된 언어를 쓰는 식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1일 “문재인 정부에게 핍박 받은 율사(律士)였다는 점, 정권교체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이제 국민의힘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정치 스타일과 성향이 경선 레이스 중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만인 전날 국민의힘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그는 심사숙고 끝 입당을 결심했다. 윤 전 총장은 그간 국민의힘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만나는 등 사실상 함께 발을 맞춰가면서도 입당 시기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입당을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찾기 전까지 사흘 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시작한 후 이처럼 길게 일정에 공백을 둔 것은 처음이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선언 당시에도 “정치를 시작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그동안)오랫동안 생각을 했다”며 숙고의 시간이 길었음을 털어놨다.

반면 최 전 원장은 말 그대로 ‘직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사의를 표명한 그는 이달 7일 정치 참여 선언, 일주일 후인 15일 국민의힘 입당,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다음 달 4일 대권 출마 선언 등 속도전에 임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8일 윤 전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키도 했다. 당내 지형이 친윤(친윤석열)·친최(친최재형)로 갈라지는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뜻이었다. 주목도가 높은 정치권 인사들이 제3자를 가교로 한 밀실 회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비춰볼 때, 최 전 원장의 제안은 이러한 ‘여의도 문법’을 파괴하는 정면돌파 행보였다. 최 전 원장은 그 다음 날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놓고 곧장 비판 입장문을 내놓았다. 정작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측보다 빠른 반응이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화법도 구분된다.

윤 전 총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의 사유화” 등 다소 공격적인 말을 했다. 이로 인해 ‘대구 민란’, ‘주 120시간 근무’ 등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키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주로 점잖은 말을 쓴다. 최근 윤 전 총장을 비방하는 ‘벽화’ 건을 놓고 “더러운 폭력”이라고 맹폭한 일 외에는 다소 정제된 표현을 구사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놓고 날을 세울 때 쓴 가장 수위가 높은 말도 “외식수당으로 부르는 게 낫겠다” 정도였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화법은 통쾌할 수 있으나 보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면이 있다”며 “최 전 원장의 입은 안정감이 있지만,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성격도 대조적이다. 최 전 원장은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편이다. 윤 전 총장은 현장 분위기에 따라 일정을 바로 수정키도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번 국민의힘 ‘기습 입당’ 결정도 본인이 직접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연락한다거나, 대전을 찾았을 때 ‘탈원전 반대 토론회’에 깜짝 참석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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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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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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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사람은 입당식도 달랐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남 여수를 찾고 김기현 원내대표가 휴가를 가는 등 당 ‘투톱’이 모두 자리를 비운 사이 입당 절차를 밟았다. 또, 윤 전 총장은 손으로 쓴 입당 원서를 직접 내는 고전적인 방식을 택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입당 뜻을 밝혔고, 입당 원서는 모바일 QR코드를 통해 제출했다.

당 차원에선 윤 전 총장의 입당과 관련한 연락을 직전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하루 전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 시기를 논의하고, 당 지도부에 미리 입당 뜻을 전했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에도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기준 페이스북 계정 3개, 인스타그램 계정 2개, 유튜브 채널 1개, 공식 홈페이지 1개 등 온라인 소통망 7개를 갖고 있다. 네거티브 대응, 반려동물 소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 계정 2개만 운영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분산’이라면 최 전 원장은 ‘집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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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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